비노(노무현)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촉발된 새정치민주연합 내분 사태가 표면적으로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문재인 지도부에 대한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론’도 어느덧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단결과 변화, 민생총력국회’을 슬로건으로 국회의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첫날 발제에서 정치개혁 방향으로 ▲정체성 재확립 ▲리더십 수립 ▲조직의 건강성 회복 ▲투쟁성 회복을 제시했다. 혁신 과제와 방식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됐으나, 상당수 의원들은 “당내에서 싸우지 말고 나가서 싸우자(강창일 의원)”며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비노계의 핵심인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이 워크숍에 불참하면서 통합의 의미는 다소 퇴색했다. 한 재선의원은 “김 의원은 몸이 안 좋다는데, 아마 오기 싫었을 것”이라며 “어제까지 패권주의 어쩌고 떠들다가 여기에 와서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김상곤 혁신위’ 출범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첫날 재·보선 관련 토론회가 끝난 뒤 한 원내당직자는 “김 위원장의 존재만으로 당내 의원들 사이의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먼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의원들도 혁신에 불참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크숍 이틀째인 3일에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산행, 원탁토론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름순으로 조가 나뉜 소그룹에는 ‘막말 파동’의 당사자인 정청래 최고위원과 주승용 의원이 한 조에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워크숍 이틀째인 3일 양평 가나안농군학교 뒷산에서 문재인 대표 등 의원들이 산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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