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7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평가전을 치를 프랑스를 향해 출국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오는 12일과 14일 평가전을 치를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선수 명단이 일부 변경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U-22)은 7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평가전을 치를 프랑스로 출국했다. 대표팀의 평가전 상대는 프랑스 U-21 대표팀(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게뇽 장 라비유 경기장)과 튀니지 U-22 대표팀(14일, 상세 시간·장소 미정)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일 이번 평가전에 나설 선수 명단 22명을 확정·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7일 공항에 최종 도착한 선수 중에는 당초 명단에 없던 선수가 한 명 있었다. 지난 5월 베트남-캄보디아 원정 평가전 당시 23명의 출전 선수에 들었던 용인대학교 미드필더 이현성이다. 대신 이현성과 같은 포지션의 선수인 권창훈(수원 삼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이같은 갑작스러운 선수 교체에 대해 "명단 발표 이후 협회로 수원 구단 공문이 왔다. 월드컵 대표팀(A대표팀) 3명과 올림픽 대표팀 2명 등 총 5명이 뽑혀 리그 엔트리를 짜기도 어렵다며 일부 선수조정을 바란다는 내용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수원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면서 23일 치를 예정이었던 K리그 일정을 바꿨다. 16강 일정이 19~20일 1차전(수원 19일), 26~27일 2차전(수원 26일)인데 그 사이 리그 일정을 치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마침 23일 경기 상대 팀은 함께 ACL에 나선 성남. 결국 양 팀의 합의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승인을 통해 A매치 기간인 13일로 해당 경기를 치르기로 스케줄을 바꿨다.
그런데 수원 선수가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 잇따라 차출되면서 수원은 여러모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다른 팀에 비해 너무 많은 선수가 차출된 것이다. A대표팀에 염기훈(미드필더)과 정성룡(골키퍼)이, 올림픽 대표팀에 권창훈과 장현수(이상 미드필더), 연제민(수비수)이 명단에 들었다. 결국 수원은 고심 끝에 협회에 팀의 애로를 담은 공문을 보냈고 협회는 이를 수용해 권창훈을 이현성으로 교체했다.
신 감독은 "나도 협회도 고심을 했다. 기술위원회와의 상의도 거쳤다. 그 결과로 선수 교체가 결정됐다"고 신중하게 바꿨음을 밝히면서 "대회에 따른 경기면 모르겠지만 평가전이다. 평가전이라고 소홀히 본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수원의 선수가 좋다고 한 팀에서 다 빼는 식의 조치는 평가전에서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겼다. 그리고 이현성 선수는 이미 데려갔던 적이 있고 고민하던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현성에 대해서 신 감독은 "지구력이 좋고 상대를 흔들 수 있는 빼어난 미드필더"라며 "현지에서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지만 상태를 보고 선발로도 내세울 수도 있는 좋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의 이현성에 대한 기대감은 은근히 컸다.
한편 올림픽 대표팀은 이번 원정 평가전이 유럽서 뛰는 선수과 신 감독간의 첫 호흡인 만큼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위한 조직력 강화의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두 번의 평가전을 치른 후 16일에 귀국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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