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원 인선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당내 혁신위원 4명 중 ‘현역 국회의원’ 한 자리다. 영입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의원들이 잇달아 김 위원장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선 발표는 예정보다 하루 미뤄졌다.
김 위원장은 당초 10일 혁신위 인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까지 현역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혁신위원 인선을 확정해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 선언이 현직 의원들의 혁신위 참여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혁신위 출범의 발목을 잡았다. 현역 의원 혁신위원은 10일 현재까지도 미확정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당 정치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원혜영 의원과 이미 20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3선의 최재성 의원, 초선의 김용익 의원이 영입 대상자였다. 하지만 모두 김 위원장의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현역 의원들도 혁신위에 들어가면 뭔가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낸 박남춘 의원도 한때 ‘깜짝 카드’로 거론됐으나, 실제 영입 제안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선 발표가 11일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내 한 관계자는 “사실상 11일이 마지노선이다. 이미 한 차례 늦춰졌는데 또 출범이 늦춰지면 혁신위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어떻게든 내일까지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지 않을까 본다”고 관측했다.
이런 가운데, 새 영입 대상으로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인 우원식 의원(당 을지로위원장)과 유은혜 의원,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외부 혁신위원으로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 교수, 이동학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장(경기도당 대학생위원장)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위원 중 기초단체장 몫으로는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유력하다.
특히 조 교수의 참여로 ‘공천 개혁’의 강조는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조 교수는 당 혁신 가이드라인으로 ▲도덕적·법적 하자가 있는 자에 대한 공천 배제 ▲4선 이상 의원 다수의 용퇴 또는 적지 출마 ▲현역 의원 40% 이상 교체 ▲전략공천(20~30%) 외 전 지역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실시를 제시한 바 있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9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시·도당 광역의원협의회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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