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구성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호남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물갈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혁신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거론된 ‘공천 배제’ 요건에 상당수 호남 정치인들이 해당되기 때문이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오는 10일까지 혁신위 인선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혁신위는 당내 인사 4명과 외부 위원 6명 등 위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인선 종료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혁신안 마련 과정에서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한 별도의 의견 수렴 절차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의견을 수렴하다보면 100일 안에 혁신안을 내는 것이 불가능할뿐더러, 실질적인 혁신안도 나오기 어렵다”며 “추가로 의견을 들을 필요도 없이 지금까지 나온 혁신안들이 많다. 혁신위에서 그 안들의 내용을 검토해 최종 안을 내놓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천 기준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당내에서는 전과자·탈당 전력자를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제는 호남계와 비주류 세력의 ‘실세’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상당수가 전과자·탈당 전력자라는 점이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당 분열과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탈당은 양해하더라도, A의원이나 B의원 등은 상습 탈당 전력자”라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A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호남계나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기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로 불리는 C의원과 7·30 재·보궐선거 때 야권의 텃밭인 순천·곡성을 새누리당에 내어준 D 전 의원은 ‘비(非)민주화운동’ 전과자에 해당한다. C의원은 대북송금 사건으로, D전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각각 징역형을 살았었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가 열린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246호실에서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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