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돌발악재' 올 성장률 2%대 추락 우려
대내외기관 줄줄이 성장률 낮춰잡아…이주열 '하향조정 시사'
2015-06-15 16:00:40 2015-06-15 16:00:40
수출부진에 메르스 여파까지 한국 경제에 대내외적인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이 줄줄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돌발악재인 메르스 확산이 소비심리를 악화시켜 내수경기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부진에 메르스 여파까지 한국 경제에 대내외적인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달 9일에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1월 전망치 3.4%에서 0.3%포인트 낮춘 바 있다. 한은은 다음 달에도 3.1%에서 다시 하향조정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그나마 경제를 이끌어왔던 내수경기 회복세가 메르스 사태로 크게 악화된 것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한은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메르스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이유로 기준금리까지 1.75%에서 1.5%로 0.25% 내린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를 인하하면서 "또다른 어떤 요인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보면 4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향조정을 시사했다.
 
국내외 전문기관들은 최근 수출부진과 민간·정부소비 회복세 저조, 메르스 사태 등이 경제성장률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달 초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가 7개월 만에 전망치를 0.8%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OECD는 수출과 교역 부진을 성장률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가계부채 증가와 임금상승률 정체를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기존 4.0%였던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3.7%, 4월에는 3.3%로 내린데 이어 지난달에 또다시 3.1%까지 떨어뜨렸다.
 
국내 연구기관들도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과 KDI는 3.0%로 예상하면서도 사실상 2%대 전망을 내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7일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6%에서 0.6%포인트나 하향조정한 3.0%로 예상했다. 다만 3%대 성장률 달성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상당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꼽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저환율로 수출마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3저 공포와 L자형의 미약한 경기 회복세가 우려된다"며 "별도의 정부 추경편성이 없다면 올해 2%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성장률을 기존 3.5%에서 3.0%로 낮췄으나 사실상 2%대를 예상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구조개혁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하거나 통화 및 재정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성장경로에 최근 발생한 메르스 사태가 최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진한 수출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가 국내 성장을 견인해 오던 가운데 메르스로 내수와 수출 모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럴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8월말까지 3개월 동안 지속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20조922억원에 이르러 연평균 GDP가 1.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도 메르스 사태가 한달내 진정된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15%포인트 떨어지고, 3개월간 지속되면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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