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타자 이호준(39)이 역대 8번째로 통산 300홈런 고지 정복을 이뤘다.
이호준은 18일 오후 수원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맞대결에서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3-0으로 앞선 1회 무사 2루 상황에 KT 선발 정성곤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이었다.
오래 기다린 개인 300홈런 기록 달성을 이룬 순간이다. 이호준은 지난달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KIA 상대 경기에 만루포를 친 이후로는 홈런을 좀처럼 치지 못했다. 결국 지난 홈런 이후 19일 만에 홈런을 날렸다.
이호준 전에 '300홈런'을 이룬 선수는 이승엽(삼성), 박경완, 박재홍, 송지만, 심정수, 양준혁, 장종훈(이상 은퇴) 뿐이다. 이호준은 이승엽처럼 선수로서 화려한 인기를 누리는 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선수생활을 묵묵하게 이으면서 결국 이루기 힘든 진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이호준의 이번 홈런은 39세 4개월 10일의 나이로 300홈런 고지를 밟은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불혹의 나이에 '최고령 300홈런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중요한 점은 그의 기록은 아직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근래 이호준에게는 '나이 거꾸로 먹는'다는 수식어가 쓰이기도 했다. 지난해 홈런 23개를 쳤고, 올해도 벌써 홈런 15개를 날린 '회춘모드'의 그가 시즌이 끝난 이후 얼마나 많은 홈런을 칠지 주목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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