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을 보이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다시 난기류에 직면했다.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강경 입장을 고수하며 그리스가 제시한 수정 개혁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추가적인 연금 축소와 재정적자 감축 방법 등에 대해 추가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채권단과 세부적인 조율사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날 열린 유로그룹 회의는 시작 1시간만에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양측 간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었다"며 "오히려 이전보다 신뢰가 더 상실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스 측도 추가적인 긴축을 요구하자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내며 다시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IMF가 주문하고 있는 연금 축소에 대해 이례적인 강경태도라며 맞서고 있다. IMF는 은퇴 연령을 67세로 올리고 조기 은퇴 예외조항과 연대 보조금 등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 협상단 관계자는 "이전 포르투갈 등과 구제금융 협상 당시와는 다르게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들을 밀어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역시 그리스 의회에서 수정 협상안을 통과시켜야만 구제금융 집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하지만 그리스 집권당인 시리자 내부에서 수정 긴축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달 말까지 의회통과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을 두고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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