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지오텍 고가 매입' 정준양 전 회장 소환 임박
송모 전 산업은행 부행장, 시세차익 혐의 30일 영장 실질심사
2015-06-29 16:23:08 2015-06-29 16:23:08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 정 전 회장의 검찰 소환은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 수사시부터 거론됐으나 최근 여러 결정적 단서들이 잡히면서 소환 가능성이 짙어졌다. 검찰 내에서도 소환 통보만 남았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포스코가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고가로 매입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미 성진지오텍 매입에 관한 의사결정에 정 전 회장이 관여했다는 단서를 포착한 상황이다.
 
당시 포스코 M&A실장인 전모 상무는 성진지오텍을 고가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정 전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포스코 인수 직전 개인적으로 성진지오텍 주식을 매입해 차익을 얻는 등 자본시장법위반 혐의로 송모 전 산업은행 부행장에 대해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전 부행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는 30일 오전 10시30분 진행된다.
 
송 전 부행장은 3차례에 걸친 소환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검찰은 매각 주관사의 업무를 담당하던 중 최고 정점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혐의 입증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미래에셋 등 성진지오텍 인수 관계자 중 현재까지 피의자는 송 전 부행장뿐이지만, 검찰은 매입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인물들을 추가로 확인하면서 정 전 회장 소환 시기를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 과정은 계속 수사 중"이라며 "산업은행, 포스코, 미래에셋, 성진지오텍 등을 다 움직일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찾는 것이 수사 목표"라고 말했다.
 
그동안 검찰은 포스코플랜텍의 공사대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된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고가 매입에 대한 단서를 확보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3월 성진지오텍에 대출을 해주면서 투자 목적으로 신주인수권을 매입한 후 다시 전 회장에게 되팔았다.
 
그로부터 일주일쯤 뒤에 포스코는 미래에셋과 전 회장의 보유한 성진지오텍의 지분 총 1234만5110주를 1593억원에 매입했으나, 2년째 이어진 적자와 1600%가 넘는 부채비율을 겪었던 성진지오텍의 지분이 시장 가격보다 40% 이상 높아 고가 매입 논란이 일었다.
 
한편 검찰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인도 사업을 펼칠 당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포착하고, 지난 1일 오전 9시쯤부터 오후 1시쯤까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협력업체인 A사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한 뒤 A사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포스코 계열사의 수백억 원대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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