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조성주 당대표 후보가 ‘심상정·노회찬’ 양강구도를 깰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청년유니온 정책기획팀장을 지내고 현재 정치발전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 후보는 노항래 노동정치전략회의 위원과 함께 당당하게 심상정 의원과 노회찬 전 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원들에게 조 후보의 출마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는 우리나이 38세에 불과하지만 민주노동당 연세대 학생위원장과 홍희덕 전 의원 보좌관, 청년유니온 정책기획팀장, 경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서울시 노동전문관, 정치발전소 공동대표 등 화려한 경력들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것은 그가 내놓은 공약들이다. 그는 고용보험료를 인상해 실업안전망을 개혁하고, 국민연금보험료를 인상하되 미래세대를 위한 공공주택 확대에 연기금을 투자하고, 비정규·파견직을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보다는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조 후보의 구상은 정부 정책과 방향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의 권리와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진보진영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는 사실은 이례적이다. 조 후보가 생각하는 진보는 이념적 진보보다는 취약계층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현실적 진보’다.
특히 조 후보는 노동조합 등 제도권 노동자뿐 아닌 ‘조직 밖’ 소외계층을 대변해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는 30일 뉴스토마토와 전화통화에서 “진보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에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들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조 후보는 정의당이 심 의원과 노 전 대표 등 몇몇 스타 정치인의 ‘이름값’에 의존하는 정당에서 탈피해 차세대 리더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후보는 “두 분 모두 한국 정치를 대표하는 훌륭한 분들이지만 이제 개인이 아니라 정당이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장만 보자면 조 후보는 진보진영의 ‘돌연변이’에 가깝지만, 당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새로운 유형의 리더가 출현했다는 사실만으로 당이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 후보가 내놓은 공약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사람도,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단 조성주라는 인물 자체가 주는 신선함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21일 오후 2시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정의당 전국동시당직선거 전북지역 순회유세가 진행됐다. 사진은 기호 4번 조성주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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