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30일 발표한 2014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의 특징은 정보통신 업종의 실적이 우수했고 유통·건설업종의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정보통신 업종 평가대상 기업 7개사 중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LG CNS, SK C&C 등 5개사가 최우수 등급을 받아 지난해(6개사 중 2개사)에 이어 계속 강세를 보였다.
30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35차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한영 기자
또 SK건설은 지수 평가가 시작된 이래 최초로 건설업종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우수 등급 이상 기업 수는 건설 7개사, 도·소매 3개사, 정보통신 6개사로 나타났다.
유통업체의 경우 우수 3곳(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GS리테일), 양호 9곳(롯데백화점, 롯데슈퍼, 이마트, 코리아세븐,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홈플러스, BGF리테일, GS홈쇼핑)이 선정되며 지난해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지수 평가에서 지난해에 비해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23개사였으며, 대상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보통에서 우수로 두 단계 상승했다.
20개사가 참여한 중견기업 군에서는 코웨이가 전년도에 이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계룡건설, 르노삼성자동차, 대상, 유한킴벌리,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5개사도 우수 등급을 받는 등 우수 이상 기업이 6개사로 지난해(3개사)보다 소폭 늘었다.
평가 과정에서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한솔테크닉스, 동부제철, 덕양산업 3개사와 협약은 체결하였으나 이행실적을 제출하지 않은 에스앤티모티브에 대해 동반위는 협약평가 점수를 0점 처리했다.
이날 평가에서 최우수와 우수등급을 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공정위는 최우수등급 기업에 대해 하도급분야 직권·서면실태조사를 1년 면제하며 우수등급 기업에게는 서면실태조사 1년 면제혜택을 부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기업에 산하기관이 시행하는 기술개발사업별 가점을 부여하며 기획재정부는 조달청 공공입찰 참가자격사전심사 시 가점을 부여한다.
3년 이상 연속으로 최우수 등급에 속한 기업은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 향후 1년간 지수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을 경우에도 최우수 등급으로 인정하고 그에 동일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이와 함께 동반위는 업종별 실정과 특성을 고려한 동반성장지수 산정 방식과 체감도 평가 지표 등을 지속적으로 개편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일부 업종에서 제조업에 유리한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행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안충영 동반위원장은 "관련 업계 및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지수 평가의 공정성, 합리성,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시한이 끝나 연장 또는 폐지여부를 놓고 고심해온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가이드라인을 대체하기 위해 동반위는 대·중소기업이 참여하는 'MRO 상생협의 추진팀'을 구성하고 상생협약을 체결할 뜻을 밝혔다.
MRO 업체는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복사지·필기구 등 소모성 비품을 구매대행하거나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업체를 말한다. 동반위는 중소업체 보호를 위해 지난 2011년 3년 시한으로 대기업 계열 MRO의 영업을 일부 제한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기업 MRO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시장혼란을 틈타 외국계 회사들만 이익을 본다는 비판도 있어왔다.
안 위원장은 "MRO 가이드라인을 금년까지 존속하면서 더 발전적인 대안을 찾아가기로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연말이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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