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30일 오후 늦게 부·지점장급 인사를 실시한다. 우리·기업·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7월부터 줄줄이 하반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국내 은행들이 하반기 인사를 단행하고 나섰다. 희망퇴직 등에 따른 업무 공백을 서둘러 메우는 곳도 있고, 저금리·저성장 극복 차원에서 조직 개편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는 곳도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부·지점장급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5년만에 단행한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1121명이 회사를 나간 데 따른 조치다. 특히 70여개 지점장 자리가 공석으로 있어 인사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100여명이 회사를 나가면서 단순 계산으로 하면 지점당 1명 꼴의 공백이 생긴 것이라 보강 인사가 시급했다"며 "이번주 인수인계를 마치고 다음주부터 정식 업무에 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임원 중에서는 김종현 정보보호본부 상무와 박정림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이 각각 7월31일, 8월25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어
우리은행(000030)은 7월 초순 하반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영업 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교적 적은 규모의 인사가 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지점장, 부지점장, 팀장 등 각 직급에 따라 2~3주간 걸쳐 진행됐던 방식이 아닌, 영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번에 인사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민영화를 위해선 임원들의 임기를 맞췄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6월13일 임기가 만료된 정원재 기업고객본부 부행장과 유점승 HR본부 부행장 등 11명 임원 임기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신임 지역본부장 9명을 선임하는 등 약 1800명의 승진·이동 인사를 하루만에 마무리하는 '원샷'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임원 가운데 윤조경 부산·울산·경남본부 부행장과 조용찬 IT본부 부행장 등이 7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일부 조직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하순에 하반기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조용병 신한은행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업계는 물론 내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보통 하반기 인사는 연초 인사보다 규모가 적은 편이었다"며 "올해는 조직 정비와 영업력 강화에 대한 새 CEO의 의지가 담기면서 인사 규모가 늘고 현장 적응을 위해 인사 기간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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