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성완종 리스트’, 특검 밖에 없다”
새정치 “여당 특검 반대는 공범 자인”…정의당도 “즉각 특검 실시돼야”
2015-07-02 16:48:44 2015-07-02 17:42:35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당은 2일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중간 수사 결과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특별검사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긴급최고위원회를 개최,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는 “친박 권력실세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혐의 없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스스로 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정치검찰임을 자백하며 검찰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세상을 떠나며 공개적으로 말하고 메모를 남긴 권력 실세들에 대해 계좌추적도 하지 않고 형식적인 서면조사로 깃털조차 뽑지 못한 부실수사를 했다”며 “그러면서 야당 인사에 대한 물타기 수사로 본질을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이 특검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그들이 공범이고 몸통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지금 즉시 진실 규명과 부패 청산을 위한 우리 당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여권을 압박했다.
 
최고위원직 당무 중단 선언을 깨고 이날 최고위회의에 참석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검찰이 진실규명을 포기했다. 정치 검찰의 마각이 드러났다”며 “이제 검찰은 우리 당이 준비한 특검의 조사 대상이다. 형평성을 잃고 권력의 하수인이 돼 버린 검찰은 조사대상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현행 상설특검으로는 땅에 묻힌 이 진실을 다시 파헤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은 상설특검법에 의한 특검 도입 주장을 거두고 검찰이 묻어버린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정의당도 이날 특검 도입에 대해 새정치연합과 뜻을 같이했다. 문정은 대변인은 “지난 몇 개월의 수사가 이렇게 초라한 결과를 내기위한 것이었다니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라며 “이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기 위한 즉각적인 독립 특검 실시를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에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리스트의 인물 중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당은 2일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중간 수사 결과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특별검사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특검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그들이 공범이고 몸통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지금 즉시 진실 규명과 부패 청산을 위한 우리 당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여권을 압박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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