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수요 감소로 PC용 D램 가격도 하락세다. 사진/에이서
글로벌 PC 산업이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PC용 D램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14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6840만대로 나타났다. 1분기도 71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다. 올해 연간 PC 출하량 역시 4.4% 줄어들 전망이다.
윈도 XP 지원 중단에 따라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장이 데스크톱 PC로 이례적 성장을 경험했지만, 현재는 성장을 이끌만한 동력이 전무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PC용 D램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 지표가 되는 DDR3 4기가비트(Gb) 제품 현물 가격은 개당 평균 2.539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0.24% 하락했다. 지난 5월말 2.75달러, 6월말 2.69달러에서 계속 하락세다. 연초 3.68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30%가량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지속되는 PC 판매 부진이 D램 가격 추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PC용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PC 판매를 이끌만한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D램 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업계가 생산량 조절에 나서면서 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수요가 늘고 있는 모바일용·서버용 D램으로 축을 옮기고 있어 PC용 D램 수급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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