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의 수출 감소가 지난달 진정세를 보이며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가 조금씩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일본의 4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1% 감소해 45.1% 하락을 기록한 3월과 49.4% 하락하며 최악의 실적을 보인 2월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4월 미국 수출이 46.3% 감소해 51.4% 하락을 기록한 전월에 비해 크게 개선됐으며 중국 수출은 25.8% 하락을 기록, 31.6% 감소한 3월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
유럽 수출도 3월 56.1% 감소에서 45.4% 감소로, 하락폭을 줄였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5.8% 하락해 당초 시장이 전망한 42% 감소를 밑돌았다.
일본 재무성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양대 주력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수출 감소가 올해 들어 완만해지고 있다고 밝혀 "일본 경제가 2분기부터 성장을 재개할 것"이라고 주장한 시라가와 마사키 일본은행(BOJ)총재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최근 6년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점과 중국의 586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 계획이 향후 일본의 수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4월 산업생산도 큰 폭의 상승이 예상돼 전문가들은 지난달 산업생산이 3월에 비해 3.3% 상승해 최근 6년래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산업생산은 지난달 6개월 만에 상승했었다.
일각에선 이달 30일 회의를 예정하고 있는 BOJ가 비록 점진적이긴 하지만 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1로 인하한 BOJ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기업채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쿄헤이 모리타 바클레이 도쿄지점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수출이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수출이 일본 경제의 주축이 되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가 부진해 전반적인 경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수출 실적 개선이 즉각적인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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