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재판에서 허위진술을 한 혐의(모해위증)로 고발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41) 의원이 30일 피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수사 과정의 축소·은폐가 있었다는 사실에 변함이 없느냐고 묻는 취재진에 "국정원 댓글 수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권 의원은 김 전 청정에 대한 거짓 증언을 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 부인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2012년 12월11일 사건 발생 후 불과 5일 만에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심야에 났고, 그로 인해 묻혀버렸을 사건이 저와 수서경찰서 수사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의 노력 끝에 많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들은 저와 다른 다수의 증언 뿐이고, 그 기록 속에 묻혀 있는 객관적 사실들을 국민께 알려드리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신)는 권 의원을 상대로 김 전 청장의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권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직전 벌어진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의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했던 권 의원은 해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전 청장이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보류하게 하는 등 축소·은폐 수사를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법원은 1심과 2심 재판에서 모두 김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도 지난 1월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앞서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성향 단체들은 지난해 7월 "김 전 청장의 유죄를 끌어내려고 거짓으로 진술했다"며 권 의원을 모해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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