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졸업 건설사들, 재기에 구슬땀
쌍용, 동양건설 호실적 기대
시공능력·브랜드 가치 높아
2015-08-03 17:04:46 2015-08-03 17:05:40
올해 초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고 M&A(인수합병)에 성공한 건설사들이 재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잇따른 수직증축 리모델링 수주를 통해 여전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 둔촌동 '현대3차'의 리모델링을 수주했고, 앞서 방배동, 당산동, 도곡동, 밤섬 예가의 공사를 마무리 했다. 조합설립을 마친 오금동 아남, 둔촌동 현대, 수원 동신, 평촌 목련 등을 합하면 모두 3200여가구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법정관리 중에도 해외 수주 소식을 알리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 한해만 말레이시아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 앤드 컨벤션센터', 적도기니 '신공항 터미널과 행정 청사빌딩, 다용도상업시설'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쌍용건설을 인수한 두바이투자청(ICD)을 통한 중동수주 기대감도 크다.
 
동양건설산업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파라곤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지리적으로 우수한 길음역 동양파라곤 분양을 시작했다.
 
우승헌 대표이사는 최근 내부 결의대회에서 "명품 브랜드 파라곤과 건축사업, 토목,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업무 노하우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첫 사업지는 수도권에서 파라곤의 명성을 이을 수 있는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수도권에서 고급 주택브랜드로 알려진 '파라곤'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파라곤은 논현, 청담, 방배, 서초, 목동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고급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고급주택이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10년까지 17년 연속 흑자, 매출 최대 1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두 회사가 내년부터 높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다소 순위가 하락했지만, 이는 주요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국토부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올해 토목건축공사업의 올해 시공능력 평가순위 가운데 지난해 19위에서 한 단계 내려간 20위를 기록했다. 법정관리에 있는 가운데서도 어느정도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41위에서 30위로 10단계 이상 상승했다. 동양건설산업의 경우 지난해 63위에서 96위로 떨어졌지만, 100위권 내 유지에는 성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들 건설사들은)직원들의 충성도도 높고 시공능력과 브랜드 가치가 높은 곳이다"라며 "앞으로 수익성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올해 초 M&A 졸업 건설사들이 재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은 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싱가포르' 호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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