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방안 이후 주택시장 오름세가 한 풀 꺾이는 양상이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집값 향방을 예의주시하며 관망세로 돌아서며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다만, 노원이나 금천 등 전셋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중소형면적 위주의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하며 전주 상승률 0.12%보다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역시 각각 0.02%씩 오르는데 그치며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서울은 금천이 0.32% 오르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어 노원 0.26%, 영등포 0.21%, 관악 0.16%, 강서 0.14%, 동대문 0.13%, 강남과 강동 0.12%, 강북 0.11%, 용산과 중랑 0.10%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금천은 2억원~3억원대 매매가 가능한 아파트로 전세입자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이어지면서 독산동 금천현대, 시흥동 남서울럭키 등이 25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노원은 역세권·소형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계동 주공9단지, 주공11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신도시는 평촌 0.09%, 동탄 0.07%, 광교 0.05%, 산본 0.04% 등의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평촌은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가 이어지며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관양동 한가람세경, 비산동 은하수청구 등이 5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동탄은 능동 동탄푸른마을두산위브, 동탄숲속마을자연앤경남아너스빌 중소형 면적의 거래가 속속 이뤄지면서 역시 500만원 정도 올랐다.
경기·인천은 평택 0.09%, 안양 0.06%, 과천과 시흥, 의왕, 하남이 0.04% 상승했다. 평택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립, 미군기지 이전, KTX 예정 등으로 투자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군문동 주공1단지, 이충동 미주3차 등이 250만원~500만원 가량 올랐다. 안양은 중소형 매매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호계동 현대홈타운2차, 박달동 한양유앤아이 등이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전세시장
여름철 비수기도 잊은채 치솟던 전세시장 역시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 0.23%, 신도시 0.04%, 경기·인천은 0.03% 상승했지만 모든 지역에서 지난 주 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다만, 매물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일부 지역들은 국지적으로 높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금천과 노원이 각각 0.55%와 0.51%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간 가운데 양천 0.37%, 영등포 0.35%, 은평 0.31%, 서초와 송파 0.30%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금천은 독산동 금천현대, 가산동 삼익 등이 1000만원~2000만원, 노원은 상계동 주공9단지, 주공10단지, 주공11단지 등이 500만원~1500만원 정도 올랐다. 금천이나 노원 모두 매매전환 수요로 전세문의가 줄었지만 물건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신도시는 동탄 0.12%, 평촌 0.09%, 일산 0.06%, 산본 0.04% 등의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동탄은 동탄푸른마을두산위브, 반송동 시범한빛금호어울림 등이 500만원~1000만원,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세경, 비산동 은하수신성 등이 250만원~5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경기·인천은 하남 0.10%, 안양 0.09%, 광명과 군포 0.08%, 시흥과 평택 0.07%, 고양 0.06%, 의왕과 의정부 0.05% 등의 순으로 올랐다. 하남은 창우동 일대 전세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꿈동아신안, 부영 등이 250만원~500만원, 안양은 호계동 현대홈타운2차, 석수동 두산위브, 박달동 한일유앤아이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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