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은 저금리 시대에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은행 창구에 들러 "금리가 너무 낮아서…"라고 말하면 꼭 추천해 주는 상품이기도 하다.
리스크도 있다. 중도환매 때 비용부담이 커 환금성이 떨어지고, 상환된 후에는 신규 상품을 또 찾아야 해 부담이다. 조기상환일에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예상했던 시기보다 훨씬 오래 기다려서 돈을 찾을 수 있다. 최종 만기일까지도 조건을 못맞추면 손실은 불가피하다.
지난해부터 ELS의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 출시된 것이 ELS지수펀드인데, 1년여만에 총 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8월과 9월 '삼성 ELS인덱스'와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증권투자신탁1호'를 출시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A-e)형'이 설정일 이후 3.2%, '삼성ELS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HE-1[주식-파생형]_Ae'가 1.6% 수익을 기록중이다. 연초 이후로는 각 유형별로 소폭 손실권으로 수익률은 탄력적이지 않다.
ELS지수펀드 수익률 현황(8월13일 기준). 자료/에프앤가이드(FnSpectrum)
ELS지수펀드는 여러개의 ELS를 편입해 산출한 새로운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로 기존 ELS 투자에서 오는 불편함을 줄였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지수펀드는 "편입된 ELS의 상환 때 ELS가 자동으로 재투자돼 새로운 상품을 찾고 가입해야 할 번거로움이 없어 편하고, 6개월 후에는 펀드 환매수수료가 없어 중도해지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가형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시점에 대한 제한 없이 적립식 투자가 쉽다는 점, 최소 투자금액에 제한이 없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덧붙였다.
안정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운용은 13개, 한국운용은 20개의 ELS로 분산했고, 1~2주 간격으로 투자시점을 분산시켜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도 개별 ELS보다 평가액 하락이 완만하도록 했다.
저가매수를 통해 사전에 제시된 ELS 쿠폰수익률 이상의 자본차익도 노린다. 문수현 연구원은 "ELS지수펀드의 가격은 하락했던 주가지수가 반등으로 전환될 때 레버리지 효과로 탄력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이밖에 수익과 손실이 상계처리된 순수익에 대해서만 과세돼 절세효과도 높였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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