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글로벌 현장 경영 본격 시동
내수와 거시경제 등 한국경제 영향 큰 중국·대만 출장길 올라
2015-08-26 10:19:12 2015-08-26 10:21:58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선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장쑤성에 있는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을 방문한다. 이천 SK하이닉스 M14 준공식 바로 다음날 우시공장부터 찾은 것은 우시공장이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50% 가량을 담당할 만큼 중요한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선택한 첫 글로벌 현장은 중국, 대만 등 이른바 범 중화권 핵심 거점이다. 한국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고, SK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택했다. 기존 사업을 다지고, 새로운 사업을 넓힐 지역이라고 본 것이다.
 
최 회장의 출장에는 글로벌성장위원장인 유정준 SK E&S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그리고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이 각 일정별로 동행한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지금과 같은 규모로 성장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온 우시공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일 먼저 찾았다”면서 2박3일 동안 공장 곳곳을 둘러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우시공장 임직원들이 지난 2013년 9월 발생한 화재를 혼연일체가 돼 신속하게 복구하고 정상화를 한 데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또 우시를 둘러싼 장강 삼각주가 중국 GDP의 21%를 차지할 만큼 산업 거점일 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는 점을 감안, 장쑤성 및 우시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각각 갖고 협력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갈 방침이다.
 
이어 28일에는 후베이성 우한시로 이동,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우한 에틸렌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한 에틸렌 공장은 총 투자비 3조30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재는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에서 에틸렌을 비롯해 총 연산 약 250만톤의 유화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한 에틸렌 공장은 지난해 초 상업생산을 시작한 첫해부터 23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본 궤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8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의 7배에 달할 만큼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SK그룹은 우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중국에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확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은 중국을 거쳐 대만도 경유,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간 뒤 내달 초 귀국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글로벌 파트너링 차원에서 대만 홍하이그룹과 ICT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SK는 지난 5월 홍하이그룹과 IT서비스 합작법인 ‘FSK Holdings’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부터는 IoT·빅데이터 등 핵심 영역별 사업 및 기술 지원 TF를 가동해, 팍스콘 충칭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작업을 홍하이그룹과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이만우 SK그룹 PR팀 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은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 사업현장에 머물며 굵직한 해외사업들에서 성과를 거두겠다고 공언할 만큼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면서 “앞으로 국가경제 활성화와 SK의 위기극복 및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해외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대전 창조경제센터를 방문한 최태원 SK 회장이 ‘웨어러블 체온 전력생산 기술’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에 선정된바 있는 벤처기업 테그웨이의 이경수 대표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SK그룹.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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