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을 대비해야 할 6가지 이유
"박스권내 상단 매도, 하단 매수 전략이 유효"
2009-06-19 15:01:24 2009-06-19 17:15:27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국내증시가 며칠동안 '전강후약(前强後弱)' 장세를 나타내며, 상승 탄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1370~1430선의 박스권에서 지리한 공방을 펼치며 '게걸음'을 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략 ▲ 새로운 호재의 부재 ▲ 실물경제와 지표 상의 괴리감 ▲ 수급의 불안정 ▲ 해외증시의 불안정 ▲ 지정학적 리스크 ▲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등이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고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박스권 내에서의 주식비중을 조절하는 투자전략을 주문한다.

 

◇ 새로운 호재의 부재

 

시장에서는 어느정도 금융위기에선 벗어났다는 의견이 솔솔 나온다. 실질적으로 경제지표도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금융위기 탈출'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에 반영됐다고 의견을 모은다. 금융위기 당시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던 정부정책에 대한 '피드백'으로 주식시장도 오를만큼 오른 상태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며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대해 기대감이 많이 떨어졌음을 시사했다.

 

◇ 실물경제와 지표 상의 괴리감

 

미국과 한국에서 발표하는 경제지표의 대부분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이는 '착시현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지표가 침체기에서 소폭 올라가고는 있지만, 정상국면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전분기에 비해 나아지고 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인 것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실물지표는 금융위기 때보다 돌아서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실물경제와 비교해선 괴리율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 수급의 불안정

 

최근 국내증시는 개인들만 주식을 사들이는 형국이다. 연일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도 매수강도를 차츰 줄이고 있고, 기관은 지난 4월 이후 자산운용사 등 투신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김성주 팀장은 "개인은 주식을 사고 있지만, 예탁금은 줄고 있는 상황이라 개인 매수세가 지속될지 단정할 수 없다"며 "외국인 선물이 매도세를 나타내, 프로그램도 기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반등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속도 조절 차원에서 매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 해외증시의 불안정

 

해외증시도 불안하다. 얼마전까지 연중고점을 갱신하며 상승가도를 달리던 뉴욕증시가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실질적으로 간밤의 뉴욕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증시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 지정학적 리스크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실 발사 등은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얼마전 북한 핵실험이 있던 당일 주가는 급락했지만, 이내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간 이어지면 주식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본격적인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2분기 실적이 1분기와는 다르게 주식시장에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성주 팀장은 "실적예상치를 종합해보면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는 많이 올랐는데, 투자자에게 가시적인 성과는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 박스권내 투자전략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현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박스권내에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빠른 시간 내에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탈출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박스권 상단에 지수가 도달했을 때 주식을 줄이고, 하단으로 내려갈 때 사들이는 전략을 쓰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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