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시장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공공공사 수주와 해외건설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재건축·재개발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달아올랐다. 그 중에서도
GS건설(006360)과
대림산업(000210),
대우건설(047040) 등 대형건설사들이 올 한해 '주택사업 1인자'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우선 건설사가 땅을 매입할 필요가 없어 초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는데다 조합원 수요가 있어 미분양 리스크도 적다. 또, 해외사업이 유가 하락 등으로 예전만 못 한 상황에서 택지지구 개발이 중단될 경우 재건축·재개발 외에 신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최근 분양시장의 호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다보니 조합 입장에서는 빨리 사업을 추진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급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공동시행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 한해 시공사 선정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합의한 것도 희소식이다. 재건축·재개발 조합과 건설사가 공동시행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사업시행인가 이전 단계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돼 사업 속도가 빨라진다.
GS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시공사 선정을 포함 총 4조7701억원의 주택사업을 수주했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은 4조1000억원, 대우건설은 3조2584억원의 주택사업 수주액을 올렸다. 실제 계약실적으로는 ▲대림산업 3조7247억원 ▲대우건설 2조5887억원 ▲GS건설 2조4343억원 순이다.
여기에 한동안 잠잠했던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이달부터 시공사 선정총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하면서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광주 남구 장미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수주전은 고려개발-대림산업 컨소시엄, 대광건영-GS건설 컨소시엄, 혜림건설 등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이 대형건설사의 브랜드를 선호할 것으로 보여 'e편한세상'으로 잘 알려진 고려개발-대림산업이 시공사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19일에는 서울 동작구 사당3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공사비 등에서 대우건설이 경쟁사보다 유리한 조건을 내건 상황이라 수주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날 부산 동래구 복산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000720) 등 4개사 컨소가 시공사로 선정됐던 해당 사업지에는 GS건설과 라인건설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A건설 관계자는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수주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현재 수주전 막판이라 담당 파트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공사 중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사진/뉴시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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