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이 연이은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국내 판매는 다목적 차량(SUV)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일 발표한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한 18만1915대, 금액으로는 9.1% 줄어든 27억 달러에 그쳤다.
올 들어 자동차 수출은 지난 6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빼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북미 시장 수출이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의 경기침체와 엔화와 유로화의 약세 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9%가 감소했는데, 중국 등의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현지 완성차 공장으로 부품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현대를 제외한 기아와 한국지엠, 쌍용과 르노삼성 모두 수출이 크게 줄었고, 쌍용의 경우 주력시장인 러시아로의 수출을 아예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부진한 수출과는 달리 국내 판매 시장은 회복세가 뚜렷하다. 전년 동월에 비해 국내 판매는 1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지엠의 스파크, 기아의 케이파이브(K5) 등의 신차가 출시에 식지 않고 이어지는 SUV 열풍이 더해져 지난 8월 총 13만9327대가 국내에서 판매 됐다.
자동차 생산은 수출과 조업일수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내수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어난 28만4803대를 기록했다.
한편 수입차 판매도 지난달에 비해 11%가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4.7% 늘어난 2만564대가 판매 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점유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8월 현재 14.8%로 조사됐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최근 1년 동안 월별 자동차 수출 추이(위)와 내수 판매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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