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대구광역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도로인 달구벌대로의 수성구 연호동 구간에 최근 초대형 건물 하나가 윤곽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최근 통합(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4연패를 한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쓸 신축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다.
◇대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일대 항공사진. (사진제공=대구시)
1948년 개장한 이래 68년간 사용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대체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신축구장)의 공정률은 지난 6일 기준으로 72%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공사는 연말에 대부분 마무리되며, 내년 2월25일 정식 준공검사로 구장 준공이 최종 확정된다.
신축구장은 삼성 팬들과 구단 모두의 숙원 사업이었다. "기존 야구장이 국내 최대 대기업의 격에 맞지 않다", "좋은 성적을 오래 기록한 명문 구단과 어울리지 않는다" 등의 이유는 부차적 문제다. 보수로 급한 불은 껐지만 기존 구장에 안전 문제(2006년 진단 결과 E등급)가 불거졌다. 야구장 신축에 대구시가 적극 나섰던 계기도 안전 문제였다.
지난 5일 오후 찾은 신축구장 공사 현장은 골조 공사가 끝난 가운데 그라운드 정비와 전광판 설치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라운드는 한국산 흙과 미국산 컨디셔너를 배합해 만든다. 국내 야구장 최대(가로 36.0m·세로 20.4m)로 지어질 중앙 전광판은 이달 초부터 설치돼 내달 완성된다.
◇대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내부. (사진=이준혁 기자)
신축구장 안팎의 정비도 활발했다. 고정석 기준 2만4274석 좌석 조성을 위한 스탠드 방수·정돈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외벽에 흡음재를 붙인 아연도강판을 슬슬 부착하고 있었다. 매표소 등이 윤곽을 보였고, 구장 서남쪽에 대형 주차타워 공사가 시작됐다. 경산볼파크의 역사관을 대체할 삼성라이온즈기념관(가칭)도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이교창 대구시 야구장건립추진단 주무관은 "공사는 매우 원만하게 진행 중이다. 사고도 없고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천재지변이 아니라면 공기 지연 요소도 없다"며 "모든 비용을 확보하고 진행하는 공사라 예산 문제도 없고 삼성과 계속 대화를 하며 일했기에 의견차도 적다. 이제 예정대로 내년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계획대로 완공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 말처럼 삼성 구단과 대구시 간 신축구장 공사 교류는 오래 지속됐고 원만했다. 삼성 구단의 신축구장 TF가 사무실을 현장에 뒀을 정도다. KIA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자체 보수 공사를 계속 수행하는 것과 달리, 삼성은 사무실 인테리어만 마치면 곧바로 쓸 수 있게 된다.
대구=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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