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안전 사고 증가에 '안전통학 아파트' 인기
2015-09-07 17:11:44 2015-09-07 17:11:44
김모(남·39)씨는 학교와 학원을 다니며 수시로 찻길을 건너야 하는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를 위해 최근 삼성동의 소형 아파트를 처분하고 잠실동 리센츠로 이사했다. 새로 이사간 아파트는 단지 안에 초·중·고교가 들어서 있는 556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모든 생활이 가능해 마음이 놓였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서 어린이 통학과 관련한 안전사고가 늘면서 김씨처럼 자녀의 안전을 위해 길을 건너지 않고 학교나 학원으로 통학이 가능한 아파트로 이사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발생한 전국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사고는 모두 1415건으로, 이로 인해 43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2194명이 부상을 당했다. 매해 평균 283건의 통학차량 사고로 450명 안팎의 어린이 사상자가 나온 셈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꾸준한 근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어린이 통학 안전사고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자녀들의 안전을 스스로 챙기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단지 내 초등학교가 마련돼 있거나 큰 찻길을 건너지 않고 도보 통학을 할 수 있는 아파트를 찾고 있는 것이다.
 
단지 내 학교가 있거나 단지와 맞닿은 곳에 학교가 있는 경우 통학로가 안전하게 잘 갖춰져 있어 발코니에서도 아이들의 등하교를 지켜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를 주시하는 학부모들이 많아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서도 자녀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미취학아동이나 초·중·고 자녀를 둔 30~40대가 주택거래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학주근접 아파트의 수요자가 늘다 보니 집값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새한빛초, 상현중, 상현고 등 초, 중, 고교가 인접한 '광교상록자이(2011년 8월 입주)' 전용 84㎡는 6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왕복4차선도로를 두고 학교가 떨어져 있는 '광교경남아너스빌(2011년 12월 입주)' 전용84㎡는 5억 5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시기와 규모가 비슷하지만 '학주근접'으로 시세 차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가을에는 단일 단지로는 최대규모인 6800가구 매머드급 브랜드타운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비롯해 단지 안에 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안전통학 아파트가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학부모들의 마음을 설레게하고 있다.
 
먼저, 대림산업(000210)은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 6800가구 규모로 공급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29층, 총 65개 동, 전용면적 44~103㎡로 지어진다. 시립유치원과 4개의 초ㆍ중ㆍ고교가 단지 안에 들어서 자녀의 안전 통학이 가능하다. 또한, 실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물량이 전체 89%를 차지한다. 동탄2신도시와 직접 연결되는 84번 국도가 공사 중으로 인근 지역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효성·진흥기업은 오는 10월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B2블록에서 별내신도시 최초의 테라스하우스인 '별내 효성해링턴 코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 바로 앞에는 별가람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별가람중와 별내1고(가칭)도 인접해 있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4층, 18개 동, 총 307가구 규모며 용적률 90% 미만의 저밀도 주거단지로 설계돼 쾌적성이 높다. 주택형은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 84㎡ 단일면적, 총 8개의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된다.
 
강남 입성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삼성물산(000830)·현대건설(000720)·현대산업(012630)개발 3사가 시공에 참여하는 가락시영 재건축을 노려볼 만 하다. 올해 분양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총 9510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1635가구 정도다. 단지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신설되고 단지와 맞닿은 가락초를 비롯해 단지를 둘러싸고 일신여중, 중대초, 가락고, 배명고 등 명문학군이 밀집되어 있어 자녀를 키우기 알맞은 주거환경을 갖췄다.
 
전북 군산에서는 총 6400여 가구의 도시개발사업인 디오션시티가 오는 10월 첫 아파트 '디오션시티 푸르지오' 1400가구의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 개발에 돌입한다. 디오션시티는 단지 내에 유치원 2개소,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등 5개의 교육시설을 비롯해 유럽형 스트리트몰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디오션시티 A2블록에 들어서는 '디오션시티 푸르지오'는 단지 남측으로 복합쇼핑단지가 있는 상업지구와 마주해 있어,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다. 초·중 등 학교부지 3개소도 단지 동측으로 마주해 아이들 통학환경도 뛰어나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자녀들 안전통학이 가능한 아파트 분양 예정 단지 (자료/각 업체)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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