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중국 ICT 기업의 자동차산업 진출, 완성차 업계 영향은
2015-09-09 10:18:13 2015-09-09 10:18:13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토종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눈부시다. 또 중국 현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까지 자동차산업에 진출하며 기존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중국 ICT 업체들이 기존 자동차 사업 영역은 물론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대응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중국 ICT 업체의 자동차산업 진출과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차 확장하고 있는 중국 ICT 기업들의 성장세와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정부의 지원과 함께 ICT 기업들의 자금력 및 중국 내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중국 ICT 업체들의 자동차산업 영역 확대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에 보고서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 중국에서의 움직임이 가져오는 기회와 위협에 대한 명확한 판단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ICT 업체들의 자동차산업 진출 배경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플러스 정책 ▲ICT 업체들의 신사업 성공 경험 ▲미국 실리콘밸리와의 인적 교류 ▲ICT 업체들의 자금력이 꼽히고 있다.
 
중국은 리커창 총리가 지난 3월 ICT를 전통산업과 접목해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인터넷 플러스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신에너지차 정책을 세워 스마트전기차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자국 자동차산업을 내연기관 단계를 넘어 전기차단계로 바로 발전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스마트폰과 드론 등 신사업 분야에서 샤오미 등의 기업들이 중국식의 혁신과 제품 차별화를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자신감도 바탕이 되고 있다. 또 중국 ICT 기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와 인적 교류를 활발히 하며 신기술과 사업 경험을 학습해 이를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점도 자동차산업 영역 확대를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자금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중국 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온라인 및 모바일 시장을 기반으로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스마트폰과 웹 기반 서비스를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와 모빌리티를 통해 자동차산업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기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 등 자동차산업의 전통적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 기조에 부응해 ICT와 전기차를 결합한 스마트EV와 자율주행차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업체들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ICT 업체들의 자동차산업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이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 중국 ICT 기업들의 확장으로 발생하는 기회와 위협에 대해 명확한 판단과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ICT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고객 구매결정 관련 정보 및 사용자 경험(UX)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협력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카셰어링 등 ICT 업체의 모빌리티 사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독자적인 대응 전략 수립도 병행돼야 한다. 보고서는 "기존 판매 및 서비스 등 전통적 사업 영역에서 자동차 재구매율을 제고하고 딜러의 수익성 제고와 체질강화를 위해 완성차 업체 주도의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추진이 필요하다"며 "특히 정보 채널을 구축해 중국 업체들의 개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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