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신뢰를 쌓아 협력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금호타이어가 전면 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현대차와 한국타이어의 파업 가능성까지 맞물리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8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이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자산업협회는 8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일본 토요타,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 프랑스 르노 등 현재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 또는 강화하고 있는 업체들은 위기 시 회사 및 산업의 발전이 고용안정의 기반이 된다고 인식해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협력적 노사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치열한 경쟁에 놓여 있는데 국내 자동차산업은 고비용 저효율의 후진적 노사관계에 머물러 있어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노사가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고용과 임금의 빅딜을 선언하고, 생산성과 연계된 임금체계 도입, 노동의 유연성 강화, 관련 법제도의 합리적 개선, 위기의식 공유를 위한 노사 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위한 세부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협회는 임금과 고용간의 합리적 빅딜 협상구조로의 전환, 현재 1년 단위의 임금 및 단체협상을 3~4년 단위의 중장기 협약 체결로 바꿀 것, 노사 합의사항에 대한 법적 효력에 준하는 안정성 보장, 회사 경영권 보장과 노동쟁의의 합리적 제한 등을 제시했다.
송창석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숭실대 경영학과 교수)은 “70년대 산업화시대에 형성된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이 아직까지도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어 성과평가, 해고, 근로시간, 고용조건, 작업배치 등에서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세계적 기준에 맞는 한국형 노사관계를 하루빨리 정착시키지 않는다면 노사 모두 피해를 입게 되고, 이는 국가경제의 후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자동차 업계 노사 관계는 극단을 달리고 있다. 노조와 사측이 벌이는 임금 및 단체협상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이미 최장기 파업에 돌입했고, 직장폐쇄 조치까지 내려졌다.
한국타이어(161390)와
현대차(005380) 노조도 파업 직전 상황까지 돌입해 있어 향후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후퇴와 전진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전진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글로벌 스탠다드 정립이 필수적 과제”라면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노사가 자신들의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열린 마음으로 공유하면서 제시된 제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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