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노조 전면파업과 회사측 직장폐쇄로 팽팽히 대립 중인
금호타이어(073240)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실상 단체 교섭이 결렬되는 분위기다.
13일 금호타이어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열린 노사 대표 면담 결과, 노조의 무노동무임금 보전을 위한 일시금 상향 요구로 단체교섭 해결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노조가 8일에 있었던 17차 교섭에서 수정요구안을 제시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노사 대표 면담에서는 무노동무임금 보전을 위한 일시금 상향 및 각종 수당 등을 요구했을 뿐 수정요구안은 사실상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창규 사장이 노조의 일시금 상향 요구에 대해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답했지만 허용대 노조 대표지회장과 더 이상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면담이 끝났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어 "노조의 일시금 상향 요구는 파업의 장기화로 인한 무노동무임금 손실액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회사의 매출손실이 1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추가적인 일시금 요구는 회사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고 주장했다.
한달이 넘는 파업 속에 좀처럼 협의점을 찾지 못한채 갈등만 깊어지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사는 향후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내년 임금피크제 도입에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에서 일시금 액수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노조는 회사 측이 제시한 300만원보다 높은 액수를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회사가 노조 대표지회장 등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갈등의 골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 역시 확대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13일까지 부분파업 4일과 28일간의 전면파업으로 협력업체의 매출손실이 35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협력업체들은 16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 자체 매출손실은 1200억원, 파업에 따른 무노동무임금 임금손실도 인당평균 350만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사측이 버스 9대를 동원해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들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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