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큰 경기 때마다 매번 스타를 탄생시킨 슈틸리케호의 최근 '대세남'은 권창훈(21·수원)이다. 슛과 패스 모두 훌륭해 해외파들에게도 처지지 않는 권창훈은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권창훈. 사진/뉴스1
이달 초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경기에 출전한 권창훈은 라오스전 2골, 레바논전 1골 등 총 3골을 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참 처진 약팀들이었지만 두 경기 연속 골, 총합 세 골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레바논전 총 슈팅 15회 중 권창훈의 슈팅은 4회로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내용도 빼어났다. 상대 진영에서 골문을 공략하는 모습은 그동안 A대표팀(국가대표팀) 미드필더진에게서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빠른 발을 통한 과감한 돌파, 예리한 전진 패스도 눈길을 끌었다.
권창훈은 수원의 '창조적인 미드필더'로 꼽혀왔다. 예상하기 어려운 플레이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다.
이 같은 플레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찾던 것으로, 권창훈이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뽑힌 계기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해 12월 제주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서부터 권창훈을 불러 기량을 직접 확인했고, 마침내 8월 해외파가 대거 빠진 채로 진행됐던 동아시안컵에 권창훈을 불러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때 그는 감독의 눈에 쏙 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권창훈은 이후 빠른 학습력과 뛰어난 응용력으로 더 슈틸리케 감독의 주목을 받게 된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허무는 돌파와 과감한 중거리 슈팅 등의 장기는 12일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인천전 교체 출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오른 권창훈은 이미 소속팀 수원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역할 중이다. 교체 출전한 12일 경기를 빼고 이전 5경기서 4득점한 그의 활약으로 수원은 3승1무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2위 수원이 1위 팀인 전북을 꺾기 위해서는 권창훈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이제 잠시 대표팀 활약을 접고 소속팀의 리그 우승을 위해 달릴 권창훈. 그의 이름이 10월 A매치에 다시 오를지 주목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