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앱)인맥관리 서비스 왕좌를 꿈꾼다 '리멤버'
2015-09-20 11:04:43 2015-09-20 11:04:43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대학을 졸업하고, 생명보험회사 영업관리직으로 취직한 직장인 A씨. 명함이 없던 시절, 어색하게 서로 스마트폰을 꺼내 번호를 교환했었지만,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면 당당하게 명함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기분이 좋다. 이에 처음에는 명함을 받을 때마다 스마트폰에 연락처와 이메일 등을 꼼꼼하게 저장했다. 또 명함 앨범도 구입해 차곡차곡 명함을 모았왔다. 하지만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영업직의 특성상 직장생활 1년이 넘어서자 명함들을 직접 스마트폰에 입력하는 것은 포기하게 됐다. A씨는 이제 정말 중요한 명함이 아니면, 받은 명함들을 재활용 박스에 던져넣는 지경에 이르렀다.
 
명함을 서로 주고받는 것은 우리 사회의 오래된 비즈니스 문화다. 상대방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또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을 가장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처치 곤란한 명함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명함 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해도 어느새 감당 못할 양의 명함이 쌓여버리기 때문이다. 90년대 처럼 명함을 받아 직접 수첩에 연락망에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수십장의 명함을 스마트폰에 입력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 또한 수첩에 적는 것 못지 않게 귀찮은 일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앱) '리멤버'는 이러한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리멤버는 명함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앱에 올리면 사람이 직접 정보를 입력해주는 명함 관리 서비스다. 기존 광학문자인식(OCR) 기능을 활용해 명함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자동으로 문자를 인식해 저장해주는 앱 서비스가 여럿 있었지만, 다소 떨어지는 인식률 탓에 입력된 내용을 다시 한번 일일이 확인하며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하지만 리멤버는 사람이 직접 정보를 입력해주기 때문에 인식 오류가 거의 없다. 또 리멤버 회원 간에는 최신 명함 정보의 변경을 자동으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으며 휴대폰 연락처 및 구글 주소록 등에 연계 저장 및 백업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리멤버의 명함관리 방식은 간단하다. 먼저 리멤버 앱을 실행하고 명함을 촬영하면, 리멤버 '타이피스트(정보 입력자)'들이 직접 정보를 입력해 준다. 또 자동촬영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카메라에 명함을 비추기만 하면, 촬영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명함을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된다. 정보가 입력되는 시간은 1장을 촬영했을 경우 평균 20분에서 최대 3시간을 넘지 않는다. 입력완료 시간에 대해 리멤버 관계자는 "5장 이상 여러 장을 촬영했을 경우 3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절대 정보를 입력하지 않은채로 회원들의 명함을 방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멤버는 'LIVE 명함' 기능도 제공한다. LIVE 명함 기능은 상대방이 내 명함을 등록했을 때 내가 직접 그 상대방의 명함을 등록하지 않아도, 앱 상에 상대방의 명함이 등록되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는 리멤버 회원으로 가입할 때 자신의 명함을 등록해 놓았을 경우만 적용된다. 또 상대방의 회사, 직책, 연락처 등의 정보가 변경됐을 경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인이 승진을 했거나 이직을 했을때 먼저 묻지 않아도 자연스레 알 수 있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카카오톡과 문자 등을 활용한 명함 전달 및 저장 기능도 적용되어 사용성을 높였다.
 
리멤버는 연락처 등과 같은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서비스인 만큼, 정보유출 사고를 막기 위해 서비스의 보안성 강화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리멤버에 따르면 한 명함 이미지를 정보 단위로 분할하여 별도 입력한 후 병합하는 방식의 입력 보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SSL 통신 보안 프로토콜을 적용해 세계 100대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베리사인(VeriSign) 인증을 획득하는 등 높은 수준의 정보 보안 시스템을 갖춘 클라우드 명함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1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리멤버는 혁신적 접근과 집요한 실행력으로 단기간에 명함관리 시장에서 강력한 경젱우위를 가진 서비스로 거듭났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가입회원 수가 50만명을 넘어셨으며, 지금까지 처리한 명함 수는 1500만장을 돌파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리멤버는 최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65억원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누적 95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돼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최재호 리멤버 대표는 "리멤버는 최고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명함 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링크드인을 뛰어넘는 새로운 비즈니스 네트워킹 서비스로의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멤버. 사진/앱 화면 갈무리
 
유용성 ★★★★★
혁신성 ★★★★☆
완성도 ★★★★★
한줄평 인맥관리 서비스 끝판왕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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