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슈퍼매치(서울-수원 경기)에서 선수들은 전투력을 (내가) 요구했던 이상으로 보여줬다. 다만 성남전은 슈퍼매치에 비해 더 강한 전투력으로 임해야만 한다."
프로축구 FC서울이 오는 23일 성남FC와의 대결할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를 앞둔 21일 훈련장인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공식 기자회견 일정을 진행했다. 회견에는 최용수(42) 감독과 골키퍼 유상훈(26), 미드필더 윤일록(23)이 참석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중요한 때에 홈 3연전을 하게 됐고, 성남을 만난다. 성남은 조직적으로 끈끈한 팀이고 김학범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은 '시민구단'이라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이번 경기에도 슈퍼매치에 비해 더 강한 전투력으로 임해야만 하며, 서울의 승리를 이끌어내 홈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서 최 감독은 "중요한 경기인 슈퍼매치에서 선수들은 전투력을 (내가) 요구했던 이상으로 보여줬다"면서 "(성남전에서)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남전, 선제골 싸움 이겨 유리한 경기를 하겠다"
5위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3위 포항과 승점 차이는 1점(포항 50, 성남48, 서울 48)이지만, 안정적인 진출자격 확보가 중요하다. 더군다나 서울은 지난해 FA컵 결승전 패배를 되갚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최 감독은 "지난해 FA컵 결승의 패배를 잊지 않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ACL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반드시 성남을 잡아야 한다"면서 "상대는 선수 구성을 봤을 때 시민 구단이 아니다. 공수에 걸쳐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서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하고, 순간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성남전 필승을 다짐했다.
최 감독은 성남전 판도를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로 선제골을 꼽았다. 그는 "성남은 득점을 하기 쉬운 팀이 아니다. 따라서 선제골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유리한 경기를 하겠다"면서 "방심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도 마음의 준비를 잘 하고 있다. 그동안 '보기 좋고 착한 축구'를 하면서 상대에게 당했다. 이제 바뀌어야한다"라고 말했다.
슈퍼매치 승리로 터닝 포인트를 만든 최 감독은 "선수들도 분명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분위기, 집중력, 또한 투쟁심이며 이것들이 연속성을 나타내야만 한다"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경기해야 한다. 홈에서의 경기력 유지는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사진/FC서울
◇"박주영·아드리아노, 출전 여부는 아직 기다려야"
현재 서울은 박주영과 아드리아노가 부상으로 경기를 뛰기 용이한 상황이 아니다. 팀의 간판 공격수 두 명이 다 출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날 최 감독은 아직 이들의 성남전 출전 여부를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일단 박주영의 출전 여부는 본인 컨디션 여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번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다만 박주영의 출전 여부는 아직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더불어 그는 슈퍼매치서 상대 수비수의 거친 플레이에 다친 아드리아노 출전 여부에 대해선 "일단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면 경기 출전을 시키지 않는 것이 나의 원칙"이라며 "선수 본인은 출전하고 싶은 욕심을 나타내는 것 같다. 오늘 훈련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걱정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내일 상태를 봐서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감독은 큰 걱정을 안 하고 있다. 그는 "(경기운용에) 많은 고민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남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훈련하치고 있다. 그들이 잘할 것이라 믿고 기대하면 성남전도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 감독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시즌 내내 최고의 선수들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사진/FC서울
◇"황의조, 앞으로 더 무서운 선수 될 수 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여러모로 주목을 받는 성남 선수에 공격수인 황의조가 있다. 최근 연이어 좋은 모습을 선보였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날 회견에는 황의조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최 감독은 황의조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슈팅이 가능한 선수다. 또한 위치 선정, 파워, 뛰어난 판단력 등 다양한 능력이 있다. 현 K리그 공격수 중 (자신이) 최고라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고 있다"고 극찬한 후 "앞으로 더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선 황의조가 잘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덕담했다.
그런 황의조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묻는 질문도 나왔다. 하지만 최 감독은 "지금 말할 수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구리=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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