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축구 K리그가 막바지로 흐르며 이제 '우열반' 구분을 앞두고 있다. 현재 '우반'과 '열반'에 각각 2개팀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중위권에 몰린 8개팀의 막판 총력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8라운드로 진행되는 2015시즌 K리그 클래식은 12개팀이 33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1~6위팀을 상위 스플릿인 그룹A로, 7~12위팀을 하위 스플릿인 그룹B로 나뉜다. 최종 순위는 스플릿별 남은 5경기로 확정된다. 리그에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행된 제도다.
이제 그룹A와 B를 나누기까지 남은 경기는 팀당 평균 3경기다. 그런데 4석 밖에 남지 않은 그룹A 자리를 노리는 팀이 8곳이나 된다. 특히 그룹의 경계인 6~7위를 중심으로 5개팀이 몰려있다. 이번 시즌은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래 중위권 혼전 양상이 가장 짙다고 평가되고 있다.
(자료사진)2014년 4월20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인천유나이티드 경기에서 제주 송진형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10위팀 중 그룹A행이 가장 유력한 팀은 단연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47)다. 순위도 높고 남은 2경기에서 대전 시티즌,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한다. 최근 다소 부진했던 팀들이다.
4~8위인 성남FC(승점45), FC서울(승점45), 인천 유나이티드(승점42), 전남 드래곤즈(승점42), 제주 유나이티드(승점40)는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급변할 수 있다. 당분간 박빙의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성남과 서울이 부진한 반면 제주는 선전했다는 점이다.
앞서 무패 행진을 했던 성남, '득점왕 후보' 아드리아노를 영입했던 서울의 경우 최근 3경기에서 각각 1무2패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시즌 초반 선전한 만큼 그룹A행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4경기에 3승1무라는 호성적을 낸 제주는 현재 8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극적인 그룹A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남은 경기에서 포항(홈), 부산(원정), 전북(홈) 순으로 승부를 펼친다. 포항, 전북 등 강팀과의 경기는 제주가 강세를 보였던 홈경기로 진행되며, 원정 경기의 경우 그룹B행이 확정된 부산과 붙는다.
승점이 동일한 인천(11승9무10패)과 전남(10승12무8패)은 골득실로 순위가 구분된다. 향후 인천은 부산(홈), 울산(홈), 성남(원정) 순으로, 전남은 울산(원정), 수원(홈), 서울(원정)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 홈에서 2경기를 치르는 인천이, '우승 목표 팀' 수원이나 그룹A 경쟁자인 서울을 만날 전남보다 다소 유리하다.
9위 광주FC(승점 35)와 10위 울산 현대(승점 33)는 기적을 바랄 수 밖에 없다. 광주는 5위 이상의 강팀인 성남(원정), 전북(홈), 서울(원정), 수원(홈)을 상대하는 경기만 남았다. 전남(홈), 인천(원정), 대전(원정)과 맞붙을 울산은 6위와의 승점차가 9점이나 된다. 두 팀 모두 그룹A행은 희망사항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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