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득점왕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존 득점왕의 기록을 올해 세 선수가 경신한 가운데 다른 선수들의 추격 또한 거센 상황이다.
아드리아노. 사진/FC서울
득점 선두를 오랫동안 지킨 선수는 에두다. 전북 현대에서 뛰다 지난 7월9일 중국 허베이 종지로 떠난 에두는 5월25일부터 9월18일까지 선두였다.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어 동점을 이룰 때도 있었지만 출전 횟수가 적은 에두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에두는 전반기 44차례의 슈팅 중 11골을 기록했다. 에두가 '차이나머니'에 휩쓸려 중국으로 떠나지 않았다면 득점 부문에서 지금과 같은 춘추전국시대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에두가 떠난 후 여러 선수가 득점 부문 선두를 노리고 있다.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선 장신 공격수 김신욱(27·울산), 지난 해 챌린지(2부리그) 득점왕 출신인 외국인 선수 아드리아노(28·서울·이상 13골), 슈틸리케 감독이 꼽은 '새내기' 황의조(23·성남·12골) 등이 주요 후보다.
아드리아노는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 선발 출전해 시즌 12·13호골을 연이어 터뜨렸다. 지난 7월까지 대전 소속으로 7골을 기록했던 아드리아노는 이날 2골을 넣으며 서울로 소속팀을 옮긴 이후 총 6골을 성사시키게 됐다.
김신욱도 같은 날 2시간 후 같은 갯수의 골을 넣었다. 홈 경기로 열린 전남전에서 헤딩 슛으로 2득점했다. 장신이라는 장점을 활용한 골이었다. 이 밖에 12골의 황의조, 11골의 이동국(36·전북)과 스테보(33·전남)는 물론 10골을 기록한 로페즈(25·제주)와 레오나르도(29·전북)가 득점왕 경쟁 주요 후보로 꼽힌다.
7월22일 수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FA컵 8강 성남-울산 경기에서 울산 김신욱이 공중볼을 따내고 있다. 사진/뉴스1
아드리아노는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 선발 출전해 시즌 12·13호골을 연이어 터뜨렸다. 지난 7월 서울 이적 전까지 대전 소속으로 7골을 기록했던 아드리아노는 이날 2골로써 서울 소속으로서 모두 6골째를 넣은 선수가 됐다.
아드리아노가 두 골이나 기록한 사실을 의식한 듯 김신욱도 같은 날 2시간 후 같은 횟수의 골을 넣었다. 홈 경기로 열린 전남전에서 헤딩 슛으로 2득점했다. 장신이라는 장점을 활용했다.
둘을 뒤잇는 2위 그룹도 많다. 12골의 황의조, 11골의 이동국(36·전북)과 스테보(33·전남)는 물론 10골을 기록한 로페즈(25·제주)와 레오나르도(29·전북)까지 득점왕 경쟁 주요 후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속한 황의조가 6일 오후(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베이루트 무니시팔 스타디움서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 원정경기 전 적응훈련 중이다. 사진/뉴시스
이제 7경기 남은 상황에서 스플릿 시스템의 도입이 득점왕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33라운드 이후부터 남은 5경기를 상·하 6개팀씩 나눠(그룹A·B) 그룹내 팀끼리만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소속 팀의 상위 스플릿(그룹A) 진출이 확정된 이동국, 아드리아노, 황의조 등은 강팀과만 겨루기 때문에 추가 득점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반면 김신욱은 하위 스플릿(그룹B) 확정 팀의 소속 선수라 유리한 면이 있다.
한편 올해 득점왕은 이들 중 누가 되더라도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사상 최초의 챌린지·클래식 득점왕 석권(아드리아노), 사상 첫 하위 스플릿 팀 득점왕(김신욱), 한국진출 9년만의 첫 득점왕(스테보), 2010년 이후 5년만의 토종 득점왕(김신욱·황의조·이동국 등) 등 특별한 기록들이 기다리고 있다. 득점왕의 윤곽은 22일 오후 7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가 지난 후 좀더 뚜렷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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