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호조에도 대형사 수익은 악화
대형사 평균 영업이익률 4.01%…지난해 대비 0.32%P 하락
2015-09-23 09:58:10 2015-09-23 09:58:10
아파트 분양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의 상반기 수익성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철근, 형강 등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익성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공동주택 분양 실적은 총 21만779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6953가구 대비 48.2% 증가했다. 아파트 분양 물량 통계가 있는 2007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사정은 더 어려워졌다. <뉴스토마토>가 국내 10대 건설사의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4.01%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5.5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1,2분기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각 5.5%, 5.6%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서도 더 낮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GS건설을 제외한 9개 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33%로 올해보다 0.32%포인트 더 높았다.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계산에서 제외했다.
 
같은 기간 대비 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현대산업(012630)개발 등 5곳은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반면 대우건설(047040),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5곳은 하락했다.
 
다만 현대건설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지만 영업이익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실질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곳은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곳에 불과하다.
 
이같은 수익성 감소폭은 원재료 하락분을 반영할 경우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액 중 원재료 비중이 40~50%에 달하는 건설업 특성 상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익성은 높아지게 된다.
 
건설업의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철근과 형강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톤당 12~13만원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가격은 이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게 철강업계의 설명이다. 전선과 원유 가격도 하향세다.
 
반면, 시멘트, 레미콘 가격은 2~3% 정도 소폭 오르는 데 그쳐 전체적인 원재료 가격은 상당 부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07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주택 시장 호조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