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증시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3분기(7~9월) 우리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시작과 달러 강세 압력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한 차례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를 끝내고 4분기(10~12월)를 맞이하는 투자가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되고 내년 이후로 인상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 경기가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어서 의외로 4분기 증시는 3분기 하락 분을 만회하는 안도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일단 추석 연휴 이후 주목해야 할 변수들이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변수들의 어떤 조합이 주가 복원(또는 회복)의 조건이 될지 살펴보자. 먼저 이달 FOMC회의 결과인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그 이유를 두고 말들이 많다. 앞서 연준은 동결 근거로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미국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출현했고, 이에 따라 추가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이 좋은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음에도 불구하고 동결을 결정한 이유가 신흥국의 경기 불안 때문이고 그 중심에 중국이 있으며 연준 위원들 다수가 연내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 중인만큼, 중국에게 주어진 시간은 연말까지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중국 경기는 4분기에 의미 있는 반등 시그널을 줄 수 있을까? 우리는 연착륙과 경착륙의 기로에 서 있는 중국 경제가 4분기에 반등 시그널을 주고 경착륙 위험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지준율 인하 효과로 통화 증가율이 상승 반전했고, 중국 정부가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인 국제유가와 국제 구리 가격이 반등하고 철근스프레드도 확대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결론적으로 4분기 국내 증시의 외부 환경은 연준의 기준금리인상 사이클 지연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 축소와 중국의 경기 반등 시그널 출현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조합은 외국인 순매도 축소와 부분적인 순매수 유입, 중국 향 수출 증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시장 위험 축소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맞물려 코스피 회복(2050~2100포인트)으로 연결될 것이다.
다만 주가 복원은 가능하지만 추세 상승으로 연결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연준은 오는 12월 FOCM회의에서 통화정책 스탠스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와 관련해 신흥국 금융시장의 여건은 일부 개선되겠지만 과거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경 시기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 추석 연휴 이후 시장은 환율 효과가 반영될 자동차와 조선업종, 유가 반등과 제품스프레드 개선 가능성을 겨냥한 화학업종,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되는 증권업종을 선호할 것이다.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중소형주는 다음달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시점까지 안도랠리에 동참한 후 종목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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