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금리가 완만한 속도로 오르면 은행의 이자마진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8일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연준의 행보와 달리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수 있지만, 내년에 동결기조로 들어선다면 국제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오르고, 이는 은행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연준의 긴축기조를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보다 인하한다 해도 국제금리의 영향을 받는 시장금리가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여기에는 한은이 내년 부터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
는 장면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방영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 대출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수익 증가폭은 제한될 것이란 지적이다.
허 연구원은 "금리 자체만 보면 은행 수익에 어느정도 긍정적일 수 있으나, 경제가 여전히 안좋기 때문에 대출수요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 부진과 유가하락, 대중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지난 1~8월 사이 누적 수출 증가율은 -6.1%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5%에서 2.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문가들은 올 4분기 동안 국내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한편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내리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은행 수익성 예상에 앞서 일단 한은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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