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내수시장 '형만한 아우' 활약 눈길
2015-10-04 10:38:42 2015-10-04 14:02:07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 내수실적은 '형만한 아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줄곧 한가지 모델에 의지하던 내수판매량을 신규 차종에 분배하며 전체 판매를 끌어올렸다.
 
현대차(005380)는 5년만에 6세대 모델을 출시한 아반떼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반떼는 모델 노후로 지난 7월까지 월 평균 6660여대씩 팔리며 주춤했다. 현대차 내 월간 및 연간 누적 판매량에서도 쏘나타와 그랜저, 싼타페에 이은 4번째였다. 출시 26년을 맞은 '국민 준중형차'의 명색이 무색한 실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신모델 출시 이전 막판 프로모션에 힘입어 국산차 내수 판매 순위 1위로 깜짝 복귀한 뒤, 신형 모델이 가세한 지난달 8583대를 팔아치우며 두달 연속 왕좌를 지켰다. 올해 현대차 내수 판매를 주도해 온 쏘나타(8033대)와 신형 싼타페(7568대)를 앞지른 수치다.
 
기아차(000270)는 높은 RV 인기를 등에 업은 신형 쏘렌토가 한 달간 7130대가 팔려나가며 6870대에 그친 모닝을 자사 최고 인기 차종자리에서 밀어냈다. 모닝은 올해 매월 기아차 최고 인기 차종으로 꼽히며 내수 판매를 주도했지만 7월 한국지엠 스파크 출시 이후 한풀 꺾이며 쏘렌토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8월 한달간 구형 모델(스포티지R) 판매가 4339대에 그쳤던 스포티지도 지난달 15일 신형 모델 출시 이후 영업일수 10일만에 3305대를 판매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신형 스파크, 트랙스 디젤, 임팔라 등 신차를 부지런히 쏟아낸 한국지엠은 최고 기대작인 임팔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본격 판매에 돌입한 임팔라는 9월에만 1634대가 팔리며 트랙스(1420대)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한국지엠의 기존 준대형 세단 알페온이 최근 9달간 총 2799대가 팔린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임팔라와 더불어 출시 이후 매월 6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 중인 신형 스파크 효과에 한국지엠은 지난달 총 1만6393대를 판매하며 올해 월간 최다 내수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누적 내수판매량 중 SM5와 QM3가 차지하는 비중이 62.7%에 달할 만큼 특정 차종 의존도가 심했던 르노삼성도 LPG 라인업을 추가한 SM7이 전년 동월 대비 72.6%나 판매량이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지난 한달간 996대가 팔린 SM7 중 LPG 모델인 SM7 LPe만 724대가 판매됐다. 72.6%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한편, 쌍용차(003620)는 9월 국내 시장에서 810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59.1%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으나 여전히 소형 SUV 티볼리가 전체의 44.7%를 홀로 담당했다. 그나마 하반기 디젤 모델 추가 이후 티볼리 판매량이 증가한 점이 위안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수입차 인기에 국내 완성차들이 하반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출시한 신 모델들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1~2종에 불과한 각사 대표 차종들이 내수판매를 이끌었던 점과 비교하면 이 같은 판매량 변화추이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업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만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현대차 신형 아반떼, 기아차 스포티지, 한국지엠 임팔라, 르노삼성 SM7 Nova LPe(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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