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KT노동조합(KT노조)이 15년만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을 탈퇴한다.
KT노조는 17일 '민주노총 탈퇴건'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95.1%의 찬성으로 가결돼 민주노총 탈퇴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KT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전국의 모든 지부에서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투표자 2만7018명 가운데 2만5647명이 찬성함으로써 이같이 확정됐다. 동시에 실시된 KT와 KTF 노동조합 합병건도 97.3%의 찬성으로 역시 가결됐다.
KT노조는 개표 직후 3만 조합원의 결단을 받아들여 민주노총 탈퇴에 관한 입장과 향후 활동계획 등을 밝혔다.
KT노조는 발표문을 통해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겸비한 새로운 노동운동을 바라는 전체 조합원들의 결단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를 뛰어 넘어 상생과 연대의 노동운동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노총을 뛰어넘는 새로운 노동운동을 선포한 만큼 지금부터가 진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3만 조합원의 고용안정 사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특히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네트워크 분리와 같은 구조조정 시도에 대해서는 명운을 걸고 막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특정세력에 기대지 않고 우리 자체의 힘과 의지로 개척해나갈 것"이라며 "한 식구나 다름 없는 KT그룹노조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전체 통신노동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연대 구축에 선도적, 주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측은 "민주노총은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노동조합 총연합 단체인 만큼, 탈퇴 여부 역시 전적으로 KT 노동자들이 자주적으로 결정할 사항"라면서도 "이번 탈퇴투표 과정에 과거와 같은 KT 사측의 부당한 투표개입이 있었을 경우, 민주노총은 이를 민주노조운동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또 "KT노조의 탈퇴로 '도미노 현상'이 일거나, 민주노총이 커다란 조직적 타격을 입을 것처럼 전망하고 있으나, 이는 '전망'이라기보다는 '희망'에 가까운 내용"이라며 "민주노총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민주노조 운동의 한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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