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첫 출전' 그리요, PGA 투어 개막전 우승
재미교포 케빈 나, 연장 2차전 접전 끝에 분패
2015-10-19 18:33:45 2015-10-19 18:33:45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재미동포 케빈 나(32·한국명 나상욱·타이틀리스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의 4년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쳤다. 대신 2부리그 출신 선수로 올해 1군에 처음 올라온 신예가 우승의 영예에 올랐다. 
 
2015~2016시즌 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 영예에 오른 에밀리아노 그리요(Emiliano Grillo). 사진/뉴스1
 
케빈 나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실버라도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2·7203야드)에서 열린 2015~2016 시즌 PGA 투어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의 최종 4라운드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케빈 나는 에밀리아노 그리요(23·아르헨티나)와 동타를 이루면서 연장전을 치렀다. 다만 2차 연장 2번째 홀 세컨드샷에서 실수를 범했고, 버디를 잡은 그리요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로써 지난 2011년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 이후 4년만의 우승 영예에 타려 한 케빈 나는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의 기회를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다.
 
올 시즌 PGA 투어 참가 자격을 처음 얻은 그리요는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08만 달러(한화 약 12억2000만원).
 
전날 맹타로 공동 2위로 오른 케빈 나는 4라운드 초반 고전했다. 1번홀(파4) 버디 후  4번홀(파4)·7번홀(파3)·8번홀(파4) 잇따른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케빈 나는 11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힘을 냈다. 13번홀(파4)·14번홀(파4) 연속 버디를 잡은 그는 16번홀(파5)과 마지막 18번홀(파5)의 버디 퍼팅을 통해 승부를 연장에 끌고갔다.
 
어렵게 맞은 연장전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케빈 나는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려 레이업을 했지만 볼은 다시 러프에 떨어졌다. 그렇지만 그리요가 1m의 짧은 버디 퍼팅을 놓쳤고, 케빈 나가 파 퍼팅을 잡아내 승부는 2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2015~2016시즌 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프라이스닷컴 오픈 준우승자 케빈 나(Kevin Na·한국명 나상욱). 사진/뉴스1
 
2차 연장 첫 샷은 케빈 나가 좋았다. 케빈 나는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반면, 그리요는 벙커에 빠뜨렸다.
 
하지만 두 번째 샷에 캐빈 나의 큰 실수가 나왔다. 케빈 나는 뒷땅을 쳤고 공은 페어웨이 왼쪽 러프 방향으로 굴렀다. 케빈 나는 두 번의 샷을 더해서 공을 그린에 겨우 올렸다. 반면 그리요가 버디를 잡아냈다. 결국 그리요의 준우승이 확정됐다.
 
지난해 웹닷컴 투어(2부 투어) 선수던 그리요는 2주전 웹닷컴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그런데 그는 첫 대회인 PGA 투어 개막전마저 제패하며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한편 세계랭킹 3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지막날 3언더파를 더했지만,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34·한국명 한재웅)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41위로, 한국인 중 유일하게 컷 통과한 이동환(28·CJ오쇼핑)은 4언더파 284타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5~2016시즌 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 영예에 오른 에밀리아노 그리요(Emiliano Grillo). 사진/뉴스1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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