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복합제 개발이 활발하다. 기존에는 2개 약물을 결합했다면 3개 약물을 합친 복합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복합제 임상시험은 2013년 63건에서 2014년 86건으로 36% 증가했다. 복합제는 각 질환의 대표적인 약물을 결합해 한알로 만든 치료제다. 복용 편의성이 높고 약값이 저렴해진다는 게 장점이다. 제약업계에 복합제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는 신약보다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에게 신제품 확보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2개 약물을 섞은 고혈압 복합제 베링거인겔하임 '트윈스타', 노바티스 '엑스포지',
한미약품(128940) '아모잘탄'이 각각 연 600억원대 이상 매출을 올리며 복합제 시대를 열었다.
나아가 제약사들은 3개 약물 복합제 개발에 착수했다. 다이이찌산쿄가 고혈압복합제 '세비카HCT'를 2013년 국내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세비카HCT는 출시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여 올 상반기 85억원대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3개 복합제는 병용 처방률이 높은 약물을 섞은 것이 특징이다.고혈압 환자의 40% 이상이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혈압 환자는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불충분하면 다른 성분의 고혈압 약물을 추가로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3개 복합제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3개 복합제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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