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서 벗어나 내수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가계는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줄어든 71.5%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3분기 월평균 소득은 441만6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했다.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 소득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39만7000원으로 0.5% 감소했다. 실질소비지출은 1.2% 감소했다.
가계는 주거, 식료품비, 보건 항목 등 필수 지출 항목에서 소비를 늘렸지만 의류·신발, 교육, 통신 등에서는 지갑을 닫았다.
유가하락에 따른 연료비 감소 등으로 교통이 12.5% 하락했고, 통신기기와 의류 구입 감소로 각각 3.9%, 3.5% 떨어졌다.
반면 월세가구가 늘면서 실제 주거비가 늘어 주거·수도·광열비는 7.8%나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3분기에는 고용 증가세 둔화, 메르스 여파 영향, 소비 대기수요 발생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가계소득·지출 지표가 둔화됐다"며 "4분기에는 내수회복 모멘텀이 강화되며 고용증가세 및 소비자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자료/기획재정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