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북한에 에너지 협력 제안할 터”
20일 민족화해 제주포럼서 밝혀
2015-11-20 16:19:06 2015-11-20 16:19:06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남북교류 확대를 위해 북한과 에너지 평화협력을 추진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원 지사는 20일 오후 제주시 웰컴센터에서 분단 20년, 대북지원 20년을 기념해 열린 민족화해 제주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제주는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에너지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남북이 에너지 협력을 추진하면 고질적인 에너지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지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는 오는 2030년까지 제주 전력 사용량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고 37만 대의 자동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원 지사는 “북한이 금강산이든 개성이든 에너지협력 특구를 지정해주면 제주도는 북한과 에너지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할 용의가 있다”며 “유엔전문기구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북한을 도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 지사는 비정치적인 분야인 ‘한라-백두산 생태, 환경보조 공동협력 사업’도 북한과 조만간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으로 기대했다.
 
그는 “통일의 상징인 한라에서 백두에 이르는 생태, 환경보존 및 관광사업 추진이 앞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여러 경로를 통해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한라산의 생태보존 방식에 대해 깊은 관심과 정보교환을 요청해 왔다”고 소개했다.
 
제주도는 지난 1998년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에 감귤보내기 사업을 시작해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아울러 제주-북한 크루즈라인 개설, 북측의 제주포럼 참석 등도 추진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0일 오후 제주시 웰컴센터에서 열린 민족화해 제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한편 이날 민족화해 제주포럼은 ‘동아시아 평화와 신 남북협력을 위한 모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포럼은 홍사덕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김덕룡 민화협 상임고문 등 민화협 임원 및 제주지역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홍사덕 의장은 “동서독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서독이 동독에 대한 관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남북한도 상생·통일하기 위해서는 서로 관용의 정신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임강택 민화협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동아시아환경변화와 평화협력의 길’),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8.25이후 신 남북관계와 남북교류 추진 방향’), 고성준 제주대 교수(‘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제주의 역할과 남북협력 사업’)가 주제 발표를 했다.
 
또 강근형 제주대 평화연구소장, 서보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연구교수,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연구소 교수, 이신선 서귀포YWCA 사무총장이 지정 토론자로 참석했다.
 
제주=권순철 기자 ikee@etomato.com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덕룡 민화협 상임고문 등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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