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면 시행 자유학기제, 학력저하 등 우려 여전
2015-11-25 17:35:37 2015-11-25 17:35:37
내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학력저하 등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지난 24일 내년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가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한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자유학기제란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실습 수업이나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다. 내년에는 전국 3186개교로 전면 시행된다.
 
자유학기제는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1학기 중에서 학교장이 교원·학부모의 의견을 받아 결정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한 학기 동안 학교는 170시간 이상의 자유학기 활동을 편성해야 하며 2회 이상의 진로체험을 실시해야 한다. 자유학기 중에는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교사들은 자유학기 활동을 통한 학생의 성취수준 등을 평가해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식으로 기재하게 된다.
 
교육부는 전국의 중학교 자유학기제 체험 활동을 위해 현재 전국 7만8993개 체험장의 16만3613개 프로그램을 확보한 상태다. 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위해 학교당 평균 2000만원 내외의 예산도 특별교부금으로 지원한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각종 자료 개발·보급, 성과발표회, 연수·컨설팅 등을 통해 교실수업을 개선하고, 내실 있는 자유학기 활동 운영을 지원할 것"이라며 "자유학기와 일반 학기의 연계를 통해 초중등학교 전반에 꿈·끼 교육을 확산시켜 나가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유학기제가 첫 시범 실시 후 3년 만에 전면실시 됨에 따른 학교현장의 준비 부족 등 효과성과 현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해당 학기 성적이 고입에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진로 탐색의 취지보다는 '노는 학기'로 인식돼 학교에서는 놀고, 학원에서는 공부하는 상황이 전개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중간·기말고사가 없는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되게 되면 기초학력 형성시기인 초·중학교에서의 학생 학력 약화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입시제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특정 학기 시험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학업 부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에 의한 사교육 의존도가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총 관계자는 "학교현장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자유학기 활동과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 등으로 학교 밖 활동이 많아져 학생 안전지도는 물론 지역사회 연계 활동 및 행정업무 등으로 교사의 부담이 가중된다"며 "과지도와 생활지도, 행정업무에 더해 진로탐색, 주제선택, 동아리, 예술 체육 등 자유학기 활동이 주로 오후에 편성되다 보니 교사들의 엄청난 집중력과 노력이 수반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총 관계자는 "실적 쌓기보다 학교현장의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갈 것과 학교 밖 활동 확대와 과중한 업무로 부담이 커지는 학교 및 교사 고충 해소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8월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하기 위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 계획' 시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