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자유계약선수(FA) 원소속팀 우선협상 마감 시한인 28일 자정 직전 한화가 팀의 FA 2명을 다 붙잡았다.
5월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KT위즈 경기의 2회 2사 상황에 한화 조인성이 투런홈런을 치고 김태균에게 축하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9일 새벽 0시20분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FA인 김태균(33)·조인성(40)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계약기간 4년, 총액 84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16억원)'의 조건에, 조인성은 '계약기간 2년, 총액 10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옵션 조항은 없다.
이로써 김태균은 2019년, 조인성은 2017년까지 '한화맨'으로 남게 됐다. 한화는 둘을 붙잡아 2016년 전력 구상에 부담을 덜게 됐다.
당초 한화는 원소속팀 우선협상 마감 시한인 28일 자정을 넘긴 시점까지 아무 소식도 없어 '전원 협상 결렬'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들은 자정을 10여분 앞둔 시점에 계약을 마쳤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계약서를 팩스로 자정 전 보내 절차는 이상없이 마쳤다. 대외 발표만 늦은 경우다.
김태균의 국내 FA 계약 체결은 이번이 최초다. 2009년 후 일본으로 진출하며 FA 자격을 행사한 그는 2012년 한화 복귀 때 다년계약이 안 되는 현행 KBO규약상 연봉 1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그는 4년 연속 연봉 15억원을 받았다. 국내 FA 자격 행사는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김태균은 "나의 고향인 한화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처음부터 한화를 떠난다는 생각은 없었다. 끝까지 의리를 보여준 구단에도 감사드린다"면서 "2016시즌 팀의 우승을 위해 희생하겠다.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들에게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계약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조인성은 이번 계약을 통해 KBO리그 역대 최초로 FA 계약을 3번 맺은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 2007년말 LG와 '3+1년, 총액 34억원'에, 2011년말 SK와 '3년, 총액 19억원'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에는 한화에서 3번째 FA 계약을 체결해 KBO 현역 최고령 포수 자존심을 세웠다.
조인성은 "먼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앞으로 팀의 고참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프로에 와서 우승을 해보지 못했는데 한화에서 꼭 팬들과 함께 이루겠다"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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