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두산인프라코어와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 노력, 상호이익 창출로
2015-12-03 12:00:00 2015-12-03 12:00:00
인천 서구 원창동 소재 두산인프라코어의 1차 협력업체 에스틸. 기계설비를 다루는 곳이기에 다소 지저분할 것이라는 생각은 회사 도착 직후 보기좋게 빗나갔다.
 
인천 원창동 소재 에스틸 전경. 사진/최한영 기자
 
카운터웨이트(굴삭기 뒷부분이 들리지 않도록 부착하는 균형추) 등을 제작하는 7100여평 규모의 회사는 깔끔했다. 공정에 필요한 공구들은 지정된 보관함에 담겨있었고, 통로와 작업공간은 색깔별 페인트 도색으로 구분했다. 지게차 없이도 물품을 운반할 수 있도록 작업장 바닥에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되고 각 공정별 작업현황과 부족한 부품, 기계 이상여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공정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작업공간이 구획 별로 정리되고 부품 운송을 위한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된 에스틸 공장내부 모습. 사진/최한영 기자
 
신영락 에스틸 전무는 "지난 9월 현재 위치로 공장을 이전하며 생산효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며 "이전 공장에서부터 시행해오던 공간정리와 공정효율화 등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9년부터 협력업체의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위해 협력업체 공정에서의 비효율이나 불량 발생원인을 진단,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Toward Zero'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성순 두산인프라코어 동반성장추진팀 부장은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행 중이던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DSEP·Doosan Supplier Excellence Program)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우수사례로 거론되며 새로운 네이밍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차 협력업체인 에스틸과 협력, 2차 협력업체 두리엔터프라이즈의 생산성 향상운동을 지원했다.
 
우선 두산인프라코어는 두리엔터프라이즈에 공간 정리와 설비 재배치를 돕기 위한 전문가를 파견했다. 파견된 전문가는 현장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줬고 작업 현장에 적합한 현장관리 매뉴얼을 작성해 교부했다.
 
카운터웨이트에 들어가는 보스(카운터웨이트를 굴삭기에 부착시키는 연결부품) 제조공정에 필요한 '공구 길이 자동측정 및 설비정지 시스템'도 무상으로 설치해줬다.
 
박승필 두산인프라코어 홍보팀 부장은 "보스를 가공하는 공구가 마모되면 필요한 규격과 다른 규격의 불량품이 제조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공구의 마모정도를 수시로 파악, 새 공구로 교체하는 시기를 알려줘 제품 균일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설치 후 두리엔터프라이즈의 보스 불량률은 30%에서 0.01%로 급감했다.
 
에스틸 관계자들도 주기적으로 공장을 방문해 현장개선 활동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노하우를 전수했다. 신영락 전무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업체 중 경쟁력을 갖춘 리딩 서플라이어로 선정되고 공장 내 작업환경개선과 정리정돈 활동을 진행하며 쌓인 품질향상 경험을 전해줬다"고 설명했다.
 
분임별로 진행된 에스틸 작업환경개선 활동 전후 비교모습.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이와 같이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까지 동참하는 노력을 통해 두리엔터프라이즈의 매출액은 2013년 13억원에서 지난해 25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 불량률이 낮은 업체로 명성을 쌓게 되면서 다른 곳에서의 납품요청이 늘자 공장도 넓은 곳으로 이전해야 했다. 직원 수도 같은 기간 13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에스틸도 협력업체로부터 질 좋은 부품을 납품받아 품질이 향상된 굴삭기를 생산하게 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경수 두산인프라코어 동반성장추진팀 차장은 "우리 제품이 좋아지기 위해 부품을 납품받는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향후 건설경기가 나아지면 회사가 보여온 노력이 더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는 Toward Zero 프로그램 시행대상을 1차 협력업체 24곳에서 2차 협력업체 20곳으로 확대했다. 2차 협력업체까지 아우르는 해당 프로그램은 공정위의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이행 평가결과 모범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경수 차장은 "앞으로도 회사의 역량을 협력업체들에 전수해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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