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15년 최고 기량을 유감없이 펼쳐보인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중국만 가면 성과가 좋은 김효주(20·롯데)가 이번 주말부터 중국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11~13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GC(파72·6342야드)에서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달러)이 열린다. 이 대회는 2015년에 열리긴 하지만 사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시즌의 개막 대회다. 따라서 이 대회의 성적과 상금 등은 2016시즌 기록에 포함된다. KLPGA 투어 2016시즌은 이 대회 후 중단됐다가 내년 봄부터 다시 막을 올린다.
9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GC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 여자오픈 2015 공식 포토콜'에서 시유팅(Shi YuTing·중국·왼쪽부터), 전인지, 리우 바베(Liu Babe·타이완), 김효주가 대회 우승컵을 들고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골프 대회는 참가한 주요 두 선수, '양대 우승 후보' 전인지와 김효주에게 중요하다. 전인지에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전 참가하는 KLPGA 투어 대회이며 김효주에게는 '약속의 땅'에서 내년 재도약 여부를 점검할 기회다.
전인지는 올해 KLPGA 투어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메이저 대회 2승(하이트챔피언십·KB금융스타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5승을 거둬 다승왕·상금왕(9억1376만원)이 됐고 평균타수 1위(70.56타), 대상(435점) 등도 그의 몫이다. 골프 기자단이 뽑은 '베스트플레이어'를 더해 전인지는 지난 7일 열린 '2015 KLPGA 대상 시상식' 5관왕의 영예에 올랐다.
전인지의 올해 활동폭은 KLPGA로만 그치지 않았다. 대회 초청선수로 참가해 LPGA 투어의 진출자격을 얻은 US여자오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 등 해외 메이저 대회 3승까지 거머쥐었다.
한국과 일본, 미국을 넘나드는 강행군으로 전인지의 어깨 상태는 현재 좋지 않다. 지난 시즌 막판 잠시 활약상이 주춤해졌던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전인지는 이번에도 출전을 감행했다. 지난달 말 펼쳐진 JLPGA 투어 리코컵과 6일 끝난 4개 투어 대항전인 더 퀸즈(The Queens)에 이어 3주 연속 이어지는 국제대회 강행군이다.
내년 LPGA 투어에서 활약할 전인지는 KLPGA에서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어 하는 눈치다. 그는 이 대회 뒤 잠시 귀국한 이후 2주 지나 미국에 건너가 미국 생활을 준비한다.
김효주는 지난 3월 열린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데뷔승을 거뒀지만 이후 승수 추가가 없었다. '라이벌' 김세영(22·미래에셋)에게 신인왕을 내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시즌 중반 이후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 기권이 잦았던 점을 들어 출전 일정관리 실패로 인한 부진을 원인으로 꼽는다.
다만 김효주는 그간 '차이나퀸'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 성과가 좋다. 프로 전향 이후 첫 승리인 2012년 이 대회 우승, 2014·2015년 금호타이어여자오픈 연속 우승을 비롯 중국서 통산 4승을 했다. 근래 부진한 김효주가 이 대회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은 지난해 대회에도 김효주와 전인지가 격돌했다. 당시에는 김효주가 2타차로 우승했고 전인지는 준우승했다. 김효주는 지난 시즌 KLPGA 투어 4관왕에 상금 신기록(12억원)을 작성하고 현대차 오픈까지 제패한 뒤 LPGA 투어에 입성했다. 이래저래 이번 대회 둘의 활약이 주목받을 예정이다.
9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GC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 여자오픈 2015 공식 포토콜'에서 시유팅(Shi YuTing·중국·왼쪽부터), 전인지, 리우 바베(Liu Babe·타이완), 김효주가 대회 우승컵을 들고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한편 이번 대회는 앞으로 미국에서 주로 활동할 전인지와 김효주 외에 한국에서 선전할 차기 주자들을 가늠해볼 기회이기도 하다. KLPGA 투어의 상위권을 지킬 선수로는 박성현(22·넵스), 배선우(21·삼천리), 김민선(20·CJ오쇼핑), 박결(19·NH투자증권), 지한솔(19·호반건설) 등이 꼽힌다.
이밖에 올해 첫 우승 영예에 오른 오지현(19·KB금융그룹)과 최혜정(24), 드림투어(2부투어)에서 4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차지하고 정규투어 데뷔전을 치르는 박지연(20·삼천리), 시드전을 통과해 3년 만에 복귀하는 2008년 신인왕 출신 최혜용(25)도 이번에 이목을 모으는 선수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골퍼 52명, 중국 골퍼 40여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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