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운명의 '12월 FOMC' 눈앞…금리인상 속도가 관건
인상 확실시…시장 충격 여부 놓고 의견 '분분'
2015-12-14 15:19:18 2015-12-14 17:12:10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12월 금리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점진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9년만의 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화, 속도는?
 
13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오는 15~16일 열릴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는 “이미 끝난 딜”이나 마찬가지라며 거의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앞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문조사에서도 97%의 전문가들은 이번 12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난달 했던 설문조사 수치였던 92%보다도 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월가에서는 거의 금리 인상을 확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1월 고용지표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더이상 금리 인상을 미룰 핑계가 없다는 평가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80%의 응답자들은 만약 예상을 깨고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연준의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현재 CME그룹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에서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5%로 높게 보고 있다.
 
따라서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들은 이제 주목해야 할 점은 금리 인상 속도라고 전했다.
 
USA투데이가 인터뷰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9년만의 첫 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후 금리 인상 속도는 매우 점진적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예정된 8번의 FOMC 회의에서 6월과 12월 두번만 금리가 오를 것이고 그 폭은 각각 0.5%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0.25%포인트가 올라간 후 내년에 1%포인트가 올라가 2016년 말에 금리가 1.5%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지어 모건스탠리는 이보다 더 낮은 1.3%를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연준 위원들은 꾸준히 연설을 통해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여러 번 강조해 왔다. 고용 시장과 달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건스탠리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연준이 2016년과 2017년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캐이시 보스자닉 역시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 회견을 통해서 다시 한번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에 이미 반영된 재료" vs "채권 시장 불안하다"
 
9년만의 금리 인상에 대해 금융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지난 한주간 S&P500지수는 3.8%나 급락하며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변동성도 크게 치솟은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자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일부 외신들은 과거 사례를 들어 볼 때 금리가 0.25% 올랐던 경우 시장의 반응이 크지 않았다고 전한다. 
 
또한 금리 인상은 꾸준히 나왔던 이슈이고 옐런 의장이 연설을 통해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오히려 시장에는 불확실성 해소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스자닉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 전부 소화가 된 재료라고 봐도 된다”고 전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증시 향방을 알기 위해서는 현재로써 금리 인상이 아닌 국제유가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한다. 
 
다만 일부 비관론자들은 현재 채권 시장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며 안심하기에 이르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예상을 깨고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폴 애쉬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전략가는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 하락이 어느정도 진정만 된다면,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현재 채권시장, 특히 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을 뜻하는 정크본드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 나타난다면, 정크본드 시장의 패닉이 증권 시장에까지 옮겨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감을 내비쳤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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