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정부 기관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내부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에 제시했던 7%에서 6.9%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6.8%로 제시했다.
중국의 정부 기관이 공식적으로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 아래의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중국 국무원 직속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역시 6%대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이날 보고서에서 사회과학원은 "내년 경제 성장률이 6.6~6.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회과학원은 이미 올해 성장률을 7%에서 6.9%로 낮췄다.
지난 9월에도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7%에서 6.7%로 낮췄고 무디스 역시 6.5%에서 더 낮은 6.3%를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가 1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지난주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경기 둔화가 향후 몇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인 6명은 2018년이나 돼야 중국 경제가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고 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19년이나 그 후까지 성장 정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64%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투자가 줄어들고 있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5개월 연속 하락세를 띄는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흐름이 향후 몇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들 역시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소시에테제너럴(SG)과 항셍은행은 2020년까지 중국 경제 성장 지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야오 웨이 소시에테제너럴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에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신증권은 더 늦은 2025년에야 중국 경제가 다시 가속화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트릭 판케 헬라바 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기적으로 봤을 때 경기 하방 압력이 강해 중국은 5%대의 성장률을 향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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