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공천룰 파열음 계속…김무성 "개인적 발언 삼가달라"
2015-12-24 13:00:36 2015-12-24 13:00:36
새누리당 내부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둔 중량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번지고 있는 험지 출마론이 '전략공천' 논의와 맞물리면서 당내 파열음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최고위원회와 원만한 합의 끝에 공천룰 특위가 가동됐다"며 "개인적인 발언은 삼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총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명망가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너무 개인적인 의견, 마치 국민들이 볼 때 당이 분열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게 하는 발언은 삼가 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중량급 인사들이 수도권 등 접전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험지 출마론'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도 안 전 대법관과 오 전 시장을 잇달아 만나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얻어낸 바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들에 대해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판단'을 하는 것일 뿐 기존의 '전략공천'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며 전략공천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만 험지 출마론이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인위적 개입 여지가 생기자 현재 당헌·당규상에 규정돼있는 우선·단수추천제가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친박(박근혜)계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험지 출마론을 주장하려면 일단 전략공천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험지로 출마하라고 요청하는 분은 거기에서 또 경선을 해야 하고, 그곳에서 준비하고 있는 분들과 마찰이 생기면 우리가 원하는 데로 출마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앞서 험지 출마론에 대해 김 대표의 솔선수범을 주장한 바 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안 전 대법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거론하며 "차라리 (험지가 아닌) 인큐베이터에 넣어서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닫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특정 지역에 아무런 경선이나 공천 절차도 없이 말 그대로 내리꽂는 것"이라면서 "대중성을 확보한 인사들을 선호할 것인지, 지명도는 좀 떨어져도 지역을 오랫동안 열심히 일군 사람이 적합한지는 그 판단을 지역 유권자들에게 주는 것이다. (경선은) 다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솔선수범 주장에 대해서도 "당 대표로 전국적인 총선 지원이라든지 총선 전체를 리드하는 (일은) 사실상 손 놓으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현실적이지 못 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 22일 첫 회의를 연 새누리당 공천특별기구는 25일부터 우선추천 대상지역, 단수추천 규칙, 후보자 자격심사 기준, 소수자 배려 방식 등 의제를 두고 집중적인 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지도부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치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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