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 자산배분을 했는데도 성과가 예상보다 저조해 실망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사람들은 자신의 투자판단에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라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성과부진이 이어진다면 이는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투자자의 심리적 편향때문일 수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지적했다.예컨대 무의식중에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거나 손실을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려는 편향이 비합리적인 투자를 이끌수 있다는 얘기다. 프린스턴 대학은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심리적 편향은 대부분 투자자가 갖고 있는 것이나 투자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비합리적 투자를 지양하려면 심리적 편향을 극복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반투자자가 투자할 때 쉽게 겪을 수 있는 심리적 편향 세 가지를 소개했다. 프린스턴대학과 오픈폴리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에 가까운 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북동부에 있는 투자자들은 금융기업에 대한 선호가 강하며 서부지역은 기술기업에 남부지역은 에너지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마 오픈폴리오 담당자는 "이러한 편향대로라면 현재 남부지역 투자자들은 에너지관련주 하락에 힘겨운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연령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다. 모든 이들이 애플과 페이스북을 좋아하지만 나이별로 그 차이는 확연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50세 이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이지만 50세 이후 투자자들은 1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반면, 50세 이상 투자자에게는 제너럴일렉트릭이 2위에 속하지만 젊은 층에는 관심 밖이다. 50세 이하 투자자들은 트위터를 좋아하지만 50세 이후에는 순위 밖에 있다. 마켓워치는 "나이가 들수록 우량주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반면, 젊은 층일수록 새롭고 인기 있는 주식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자료: 오픈폴리오
어떤 분야에서 일하느냐 역시 투자편향에 속한다. 투자자는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과잉투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술분야에서 일하는 투자자들은 기술주에 더 투자할 수 있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따라 더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 오픈폴리오의 데이비드 마씨는 "친근한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옳은 결정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과잉투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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