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정부가 하반기에 발행할 예정이던 30억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발행계획 철회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달러를 빌려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외환보유고도 비교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9일 "하반기 외평채 발행계획 철회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의 부도 위험성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은 지난해 10월 699bp까지 치솟았던 5년만기 외평채의 경우 18일 기준 144bp까지 떨어졌다.
외환보유고도 지속 증가하는 등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2375억달러다. 6월보다 57.8억달러가 늘어났고 넉달째 증가세다.
여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7일 2500억달러 규모의 특별인출권(SDR)을 오는 28일 한국 등 186개 회원국의 보유지분별로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우리나라는 34억 달러 상당의 SDR을 배분받게 돼 외환보유고도 그 만큼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정부는 더 이상의 외평채 발행이 불필요하고, 추가 외평채 발행은 환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올들어 외화유동성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총 3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 올 외평채 발행 한도가 60억달러인 만큼 하반기중 30억달러를 추가로 발행할 수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6월 국민은행이 3억달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5억달러와 8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등 정부보증 없이도 자금조달이 잘 되고 있다"며 "추가로 외평채를 발행할 경우 환율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도 있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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